충주 참살이학교

‘웰빙’을 우리말로 부르면 뭘까. 충주의 한 캠핑장이 웰빙의 순우리말 버전으로 문을 열었다. 참살이학교 캠핑장이다.

▲ 폐교된 앙성초등학교 영죽분교. 현재는 캠핑 베이스캠프로 쓰인다.

캠핑, 폐교를 활용하라.

폐교터만큼 캠핑장 요건을 갖춘 곳은 없다. 1982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각지에서 폐교된 학교 수는 무려 3349개니 된다. 요즘 이들 폐교의 변신이 화려하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캠핑장’이다. 화장실, 교실, 운동장 등 기본 시설이 돼 있는데다 주변 환경도 좋다.  

▲ 보련산에 올라 영죽리를 내려다봤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뒤로는 남한강이 흐른다. 논 한가운데 영죽분교 터가 보인다.

 참살이학교 캠핑장은 앙성초등학교 영죽분교 터에 세워졌다. 1999년 폐교된 학교 부지를 윤봉기·박영진씨가 2010년 임대했다. 샤워실·화장실·전기시설 등을 손본 뒤 캠핑장으로 문을 열었다. ‘웰빙’의 순우리말인 ‘참살이’처럼 바른 먹을거리와 건전한 가족 놀이 문화를 전하는 캠핑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마을 주요 작물인 콩을 이용해 두부 만들기, 메주 쑤기, 청국장·된장 만들기 등의 체험이 열립니다. 윷놀이, 썰매타기 등 전통놀이를 비롯해 캠핑장 음악회 등 문화행사도 개최된다.

▲ 교실을 개조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 1인용 캠핑세트를 참살이학교 캠핑장에 설치했다.

철새도 보고 온천도 하고

참살이학교 인근에는 즐길거리가 많다. 학교 바로 뒤에 있는 보련산(764m)까지의 트레킹 코스가 매력적이다. 등산을 마치면 캠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앙성면 돈산리와 능암리 온천 단지는 수안보온천을 찾는다. 지하 700m 깊이의 땅 속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는 약알칼리성 탄산수가 근육을 풀어준다.

▲ 영죽리로 들어서는 길목. 남한강에 철새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온천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강변에서는 철새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남한강 비내늪 철새도래지는 고니 떼가 겨울을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관련정보

캠핑장은 대운동장과 2~3층의 소규모 캠핑장으로 나뉜다. 대운동장에서는 너른 공간에 자유자재로 텐트를 구성할 수 있다. 2~3층으로 구성된 소규모 공간에는 가족단위 그룹이 아늑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교실은 캠핑 본부이자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단체 캠핑객이 함께 요리를 할 수 있는 대형 가마도 준비돼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 시설도 갖췄다. 콘센트를 3개씩 나눠서 관리하기 때문에 캠핑장 전체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용료는 전기료를 포함해 텐트 1동 당 1박에 2만원, 2박에는 3만원.

▲ 참살이학교 캠핑장. 자갈이 깔려 있다. 운동장 뿐 아니라 학교 건물 옆까지 모두 캠핑장으로 활용한다.

앙성면 탄산수 온천 이용료는 5000원~1만원 정도. 캠핑장 인근 보련산까지의 트레킹 코스는 학교 인근을 짧게 돌아보는 코스와 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2코스로 나뉜다.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완만한 흙길이라 걷기 좋다.

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앙성면 방향으로 향한다. 앙성온천지구를 지나 능암온천랜드를 끼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면 남한강변길이 나온다. 비내늪 철새도래지를 지나 영죽리 방향 길로 접어들면 된다. 충주 앙성면 영죽리 264-4 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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