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캠핑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부르거나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몸짓으로 흔들리거나
춤을 추거나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젖거나
지금 선 자리가 지구별과 반대되는 우주의 외딴 곳으로 느껴지거나
밟아도 꿈틀할 줄 모르는 깊고 깊은 우물 속이거나
내 영혼이 유리병에 갇혀 더 이상 누군가와 교감할 수 없거나
나란 존재가 너무 작아서 눈물이 날 때나
서러운 눈물을 닦아줄 누군가가 곁에 없거나
할 때 

나에게 보내는 나의 위로만큼 따뜻한 게 또 있을까.

나를 기억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껴안는 일
나를 기억하는 일

내가 나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다.

 

김산환 칼럼리스트 〈탑라이더 mountainfi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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