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능선이 구름과 맞닿았다

구름과 한 뼘, 지리산의 능선은 하늘에 닿았다. 부드럽게 굽이치는 산의 물결은 흡사 바다의 파도를 닮았다. 산과 산이 끝없이 이어져 넓고도 깊은 산, 지리산을 찾았다.

어미의 품처럼 푸근한 산속

지리산은 삼남 땅을 감싸는 큰 지붕이다. 전남·북,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 있다. 8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다 보니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

▲ 달궁계곡

꽃봉오리 같은 산봉우리들과 꽃받침 같은 골짜기들이 백두산으로부터 흘러내려와 솟구쳤기 때문에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불린 곳. 징검다리처럼 봉우리를 옮겨 다니는 등산로는 지리산밖에 없다. 그래서 지리산 종주 산행은 등산객에게는 등산이 아니요 성지순례다. 등산코스는 경남 진주·하동·함양의 동부권, 전남 구례의 서부권, 전북 남원의 북부권 등 3개 권역에 20여개. 게다가 최근에는 산골을 에두르는 ‘둘레길’ 덕에 지리산은 더욱 머물고 싶은 곳이 됐다.

▲ 달궁야영장 구조

 야영장 8곳, 어디서 묵을까?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은 모두 8곳이다. 경남 산청군의 내원야영장·소막골야영장·중산리야영장, 경남 함양군의 백무동야영장, 전북 남원시의 덕동야영장·달궁야영장·뱀사골야영장, 전남 구례군의 황전야영장 등.  

▲ 달궁야영장 전경

 지리산 등산객과 둘레길 순례객, 그리고 오토캠핑객까지 지리산의 밤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중 달궁자동차야영장은 대표적인 지리산 야영장으로 꼽힌다. 우선 규모 면에서 으뜸. 모두 400동 정도 텐트를 칠 수 있다.  

▲ 전기사이트

 야영지는 집회장을 사이에 두고 양 날개 모양으로 퍼져있다. 매점 쪽으로는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가 20곳 정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곳에서는 전기를 쓰면 과태료를 물기 때문. 예약을 따로 받지 않으니 좋은 자리를 먼저 잡으려면 일찍 가야한다.  

▲ 달궁오토캠핑장. 차를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다

 달궁의 매력은 자동차를 바로 옆에 주차하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 물론 텐트만 칠 수 있는 사이트도 따로 있다. 캠핑장 옆 도로로 낮에는 차가 꽤 다니기 때문에 되도록 안쪽에 텐트를 치는 것이 좋다. 9~10번 야영지는 그늘이 많아 편안하다. 

▲ 달궁터 흔적

 야영장 인근에는 궁궐터 흔적이 남아있다. ‘달궁’은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삼한의 하나인 마한의 효왕(6대 30년)이 진한의 침략을 받고 피난해 살던 곳. 그 당시 궁궐 이름을 달에 있는 궁으로 높여 불러 ‘달궁’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달궁캠핑장에선 달의 궁궐에 머무는 것처럼 지리산의 푸근함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 달궁야영장 야외공연장

 * 가는길

88올림픽고속도로를 경유해 지리산 IC로 나와 천왕봉로를 지나 달궁자동차야영장에 다다른다. 또는 남원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다. 단 구례방면에서 올 때 861번 지방도로를 타고 천은사 방면으로 오는 길은 피할 것. 천은사 측에서 도로를 막아놓고 돈을 받는다. 입장료가 아닌 문화재보호 명목으로 받는다. 천은사를 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막무가내로 돈을 받으니 이 길만 피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294’를 치면 된다.

* 관련정보

텐트는 400동 정도 칠 수 있다. 예약을 따로 받지 않으니 좋은 자리를 먼저 잡으려면 일찍 가야한다. 전기는 매점 인근 20동만 사용할 수 있다. 매점은 7~8월 성수기에만 운영. 꽤 넓은 사이트도 있으나 작은 텐트 한 개만 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보통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트가 베스트로 꼽힌다. 9~10번 야영지가 그늘도 많다. 개수대는 총 5곳. 화장실은 4곳.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주차료와 야영비를 따로 받는다. 주차료는 성수기 기준 승용차 5000원, 경차는 2000원이다. 야영비는 성인 1인당 2000원이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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