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떠나는 백패킹 ‘일본 돗토리현 효노센캠팽장’ 두번째 이야기

▲ 크루즈의 밤. 철썩이는 파도 소리 위로 크루즈의 조명이 밤바다를 밝힌다.

배를 타고 떠나는 캠핑은 다르다. 설렘을 넘는 긴장감이 가방에 실린다. 이 배가 국경을 넘어 낯선 땅에 닻을 내리면 눈이 머무는 곳은 모두 신세계가 된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저녁 5시 크루즈에 올랐다. 밤새 우리땅 동쪽 바다를 달린 크루즈는 다음날 아침 일본 돗토리에 다다른다. 지는 해와 뜨는 해가 모두 바다 위에 둥실댄다.  

▲ 배를 타고 떠나는 캠핑은 다르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모두 바다 위에서 보는 동안 캠핑의 설렘과 긴장감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일상을 살듯 캠핑하라

캠핑은 일상의 범주에 있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캠핑을 다닌 베테랑 캠퍼는 대뜸 이렇게 말을 건넸다. “캠핑을 놀러 다니는 것이라 여기면 1~2년 만에 지쳐버려요. 그저 일상이다 생각하고 짐을 싸는 거죠. 자연에서 그냥 그 땅의 냄새를 맡고 오는 거예요”. 캠핑의 장소가 집 뒷산이건 바다 건너 일본이건 그저 일상을 살듯 캠핑하면 된다. 그곳의 풍물을 배낭에 담아오면 되는 거다.  

▲ DBS 크루즈 안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을 바라본다.

일본 캠핑 보금자리가 될 아카사정 효노센캠핑장은 돗토리현의 동쪽끝에 위치해있다. 사카이미나토항에서는 차로 3시간 30분 거리. 결코 짧은 여정이 아니다. 그런데 이 길 위에 관광명소가 포진해있다. 돗토리시부터 야마구치현 미네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놓치지 말아야할 절경이 숨어있다. 그중 첫번째가 ‘사구’다.  

▲ 일본 캠핑 보금자리가 될 아카사정 효노센캠핑장. 돗토리현의 동쪽끝에 위치해있다.

캠핑장 가는 길, 관광명소가 포진해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언덕. 사막인가 싶을 정도로 굽이치는 모래 파도가 눈앞에 일렁인다. 동서로 16km 남북으로 2km 길게 뻗은 모래장판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모래를 바다삼아 샌드보드가 언덕을 가른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걸어 오르면 청빛바다가 푸른하늘과 오묘한 경계를 이룬다. 3만년의 세월에 걸쳐 생겨난 사구는 일본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외국인관광객은 물론 일본인도 많이 찾는 명소인 듯 관광객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돗토리현의 특산품인 배를 넣은 아이스크림, 과자 등도 인기품목이다. 시원달달한 배 아이스크림을 한데 물고 캠핑장으로 길을 나선다.  

▲ 돗토리현의 사구. 동서로 16km 남북으로 2km 길게 뻗은 모래장판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가는 길에는 캠핑샵에 들러 캠핑장에서 쓸 연료를 구한다. 아기자기한 1인용 캠핑 용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특산품 판매점이나 마트에 들러 식재료를 구하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다. 돗토리현의 특산물이 ‘게’를 이용한 라면과 다양한 재료가 기다리고 있다. 일상을 살듯 캠핑을 하려면 현지의 풍물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라면과 우동 재료를 배낭에 얹으며 캠핑의 하루가 무르익는다.  

▲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언덕 ‘사구’. 사막인가 싶을 정도로 굽이치는 모래 파도가 눈앞에 일렁인다.

* 가는길

동해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으로 가는 DBS 크루즈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출항한다. 다음날 아침 9시에 돗토리현에 도착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배는 토요일 오후 3시 돗토리를 출발해 일요일 오전 9시에 동해항에 도착한다.  

▲ 휴대용 캠핑용품. 조미료 등을 쓰기 편하게 담아다닐 수 있다.

 

▲ 일본 현지에서 식재료를 마련해 먹는 캠핑 요리.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사구에 가려면 jr돗토리역에서 사구행버스(20분 소요)를 타거나 루프 기린사자버스(25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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