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떠나는 백패킹 ‘일본 돗토리현 효노센캠팽장’ 첫 번째 이야기

일상의 무게가 삶을 짓누를 때가 있다. 가족도 친구도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지 못하는...이럴 땐 훌쩍 떠나는 거다. 배낭 하나에 일상을 털어 어디로든 떠나는 거다.

▲ 백패커의 배낭. 보통 침낭은 가방 안쪽에 넣는다. 아래쪽에 가벼운 것을 넣고 위쪽에 무거운 것을 넣어 배낭을 메고 걸을 때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구성한다.

차 없이도 어디든 OK, 백패킹의 세계

배낭 하나로 길 위에 서보았는가. 오토캠핑이 각광을 받는 요즘 ‘불편함’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훌훌 털어버린 일상을 가방에 넣은 채 나만의 캠핑장으로 떠나는 사람들. 바로 ‘백패킹족’이다.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여행'인 백패킹(backpacking)은 등산과 트레킹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비를 가방 하나에 의지해야 한다. 쉽게 발이 떨어질리 없다. 그러나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진정한 ‘날것’의 캠핑 세계가 펼쳐진다.

▲ 배낭 하나로 길 위에 서보았는가. 그러나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진정한 ‘날것’의 캠핑 세계가 펼쳐진다.

우선 배낭에 장비를 모두 실어야하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준비해야한다. 특히 배낭 무게를 좌우하는 텐트, 침낭, 코펠 선택이 중요하다. 텐트는 2~3kg정도 나가는 초경량 텐트를 구입하자. 내수압이 높고 찢김에 강한 텐트인지도 잘 살펴야 한다. 자동차 없이 캠핑을 갔을 경우 텐트가 손상되면 캠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도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자충식 매트리스를 준비한다. 평소에는 부피가 줄어 있다가 뚜껑을 열어놓으면 공기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매트리스도 출시된다. 취사도구도 초경량 제품이 시중에 출시돼 있다. 버너와 코펠이 세트로 구성된 솔로용 취사도구를 눈여겨보자.

▲ 동해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으로 가는 DBS 크루즈 위.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모두 볼 수 있다.

동해항에서 돗토리현까지, 크루즈에 몸을 싣다

백패킹에 익숙해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배낭 하나만 있으면 산이건 섬이건 발길이 닿는 곳이 모두 캠핑장이다. 해외 캠핑도 가능하다. 일본은 30여년 전부터 캠핑 문화가 발달했다. 일본 돗토리현 아사카정에는 국립공원 내 잘 정비된 캠핑장이 산재해있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저녁 5시 크루즈에 올랐다. 밤새 우리땅 동쪽 바다를 달린 크루즈는 다음날 아침 일본 돗토리에 다다른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모두 바다 위에서 맞는다. 캠핑 가는 길이 꿈같이 아련하다.

▲ 크루즈를 타고 일본 돗토리현으로 가는 풍경. 일본에 다다를수록 투명한 바닷빛이 연출된다.

백패킹 장소는 아카사의 효노센 캠핑장. 일본 혼슈 서부의 등성마루를 이루는 주고쿠산지의 동쪽 끝에 있다. 1969년 국정공원으로 지정됐는데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으로도 유명하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캠핑장이 성황을 이룬다. 캠핑장 인근에는 캠핑 도구를 살 수 있는 할인점이 있다. 아기자기한 캠핑 장비가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캠핑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구나 싶다.

캠핑장은 산에 둘러싸였다. 캠퍼라면 한번쯤은 누워 보고픈 사이트다. 시원스레 뻗은 나무들이 자연의 향기를 풀풀 댄다. 숲 내음에 아찔해지면서 효노센에서의 캠핑이 시작된다.

▲ 돗토리현 아카사정의 효노센 캠핑장. 일본 혼슈 서부의 등성마루를 이루는 주고쿠산지의 동쪽 끝에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캠핑장이 성황을 이룬다.

* 가는길

동해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으로 가는 DBS 크루즈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출항한다. 다음날 아침 9시에 돗토리현에 도착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배는 토요일 오후 3시 돗토리를 출발해 일요일 오전 9시에 동해항에 도착한다.

▲ 솔로캠퍼의 텐트. 아늑하고 깔끔하고 아담하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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