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MPV 시장, 업그레이드된 시보레 올란도로 SUV 시장까지 노린다.

▲ 시보레 브랜드의 1번 타자 '시보레 올란도'

GM 대우가 ‘시보레 올란도’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업계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미 침체의 길에 들어선 국내 MPV(Multi Purpose Vehicle) 시장에 왜 다시 진출했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GM대우는 자신만만한 태도다.

GM대우의 7인승 자동차 ‘시보레 올란도’가 9일 신차 발표회를 통해 공개됐다. 올란도는 레조 후속 모델로 네티즌 사이에서는 카렌스, 카니발과 함께 MPV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레조와 경쟁했던 카렌스는 작년 한 해 동안 불과 4990대의 판매를 올리는 것에 그쳤다. 전년 대비 48.5%나 감소된 수치다. 올란도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판매 호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시보레 올란도는 SUV의 장점과 미니밴의 장점을 더한 ALV(Active Life Vehicle)”라며 “기존 MPV 차량의 고객은 물론, 기존 SUV차량의 고객들까지가 모두 목표 고객”이라고 말했다. MPV시장은 물론, SUV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 시보레 올란도, 기아 카렌스, 기아 카니발, 기아 쏘렌토R 제원 비교

국내에 판매되는 올란도는 2.0 디젤 VCDi 모델이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이다. 여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를 14.0km/l로 끌어올렸다.

MPV 경쟁 모델인 2011년형 카렌스 2.0LPi 모델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0kg.m, 연비는 8.6km/l(4단 자동변속기)다.

카니발과 비교하면 차체 크기는 카니발이 눈에 띌 정도로 크다. 그러나 GM대우 관계자는 “올란도는 동급 최대의 휠 베이스를 자랑하는 모델로 편안한 승차감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며 “성인 7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상급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SUV시장에서는 7인승 SUV 쏘렌토R 2.0이 경쟁 모델이다. 쏘렌토R 2.0 디젤 모델은 최대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kg.m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는 15km/l다. 차체 크기는 4685(전장)*1885(전폭)*1710(전고)로 기본 성능뿐만 아니라 크기도 올란도와 비슷한 수치다. 오히려 휠베이스는 올란도(2760mm)가 쏘렌토R(2700mm) 보다 길다. 쏘렌토R 2.0 디젤의 가격은 2625~3379만원이다.

▲ 시보레 브랜드 1호 '시보레 올란도'

GM대우 관계자는 “시보레 올란도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독특한 세그먼트인 만큼 현재 설정된 경쟁자는 없다"면서 "목표 판매량조차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성능으로 출시한 만큼 기대가 큰 모델”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독특한 세그먼트인 올란도의 출시는 SUV시장이 세분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작년 SUV자동차는 24만대 가량의 판매를 기록하며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MPV모델은 물론 SUV모델과 비교해도 올란도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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