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활용 뛰어난 7인승, 주말용 차량으로 딱

GM대우가 첫 시보레 브랜드 차량 올란도를 내놓고 3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GM대우는 이 차량이 MPV가 아니라 ALV(엑티브 라이프 비히클)라고 밝히고 있다. GM대우측에 따르면 매력적인 SUV스타일,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 패밀리 밴의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차라는 것이다.

시보레 브랜드 첫 차 올란도가 다른 경쟁 차종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시승에 나섰다.

█ 커보이는 외관, 강인한 선이 인상적

차체는 선이 강조된 느낌이다. 특히 보닛 부위가 높게 올라와 있어서 차체가 커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전면의 느낌은 상급모델인 기아 모하비를 보는듯 하다. 하지만 실제 차량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카렌스와 비교하면 약간 더 크고, 카니발이나 모하비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다.

전반적인 외관은 개성이 넘친다기 보다는 단순미를 강조한 느낌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으로, 새차라는 느낌은 적은 편이다. 이 차가 뽐낸다거나 스포츠 주행 등 특정 용도로 사용되기 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차량이라는 뜻이다.


 

█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내

실내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 가장 놀라운 것은 3열 시트의 여유로움이다. 성인남성 기준으로 머리공간은 약간 부족하지만 무릎공간에는 여유가 있어 7인승이라 말하는데 손색이 없다. 원터치만으로 시트 폴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평평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가죽시트는 시트에 고정되지 않고, 지퍼를 이용해 시트위에 덧입히는 방식으로 돼 있어서 고정되지 않고 약간씩 움직이는 느낌이 불만스럽다. 기어 노브 버튼을 눌렀다 뗄때 손가락이 끼이거나 대시보드의 금속 느낌의 트림도 거울처럼 햇빛을 반사시키는 경향이 있는 등, 사소한 단점도 눈에 띄었다.

김태완 부사장이 말하는 '와우 펙터', 즉 디자인적 특장점은 센터페이시아의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가 위로 젖혀지면서 숨겨진 수납 공간이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오디오를 다른 부위에 숨겨두고 버튼만 이 위치에 달아두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디오를 교체하는게 불가능하고 매립식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도 불편할 듯 했다.

█ 달리기 성능…부드럽지만 부족하지는 않다

지나치리만치 튀어나가는 경쟁사 모델에 익숙해져설까. 엔진이 초반에는 약간 굼뜬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으면  가속에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가속을 더 해보면 토크가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시속 140km이상에선 더디게 가속되지만, 최고속도는 계기반상으로 190km/h정도가 나왔다.

2.0리터급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63마력(@3800RPM) 및 최대토크 36.7 kg.m(1,750~2,750RPM)를 낸다. 경쟁 엔진이라 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2.0리터 R엔진은 184마력 40kg.m의 토크를 내는 것에 비해 약간 뒤진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단단하게 느껴지지만 차체가 높아선지 휘청거림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올란도는 오너 드라이버가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드라이빙을 즐기는 스포티한 차가 아니라 가족들을 태우고 여유롭게 즐기는 패밀리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함께 시승을 했던 기자들 사이에서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의견이 여러차례 나왔다. 하지만 이는 브레이크 세팅의 문제고, 실제 브레이킹 능력이 딸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사에 비해 좀 더 강하게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에 탁월한 차

올란도의 가격은 고급형 2123만원~2463만원(자동변속기)이다. 혹시 돈을 더 쓸 수 있다면 7인승인 쏘렌토R이 2492만원~3802만원에 자리잡았고, 기아 그랜드 카니발이2600~3460만원이어서 어떤면에선 경쟁할만도 하다.

하지만 작고 경제적이면서도 7명이 타는데 부족함이 없는 경쟁모델을 생각해보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기아 카렌스(1592만원~2228만원)가 유일한 국산차 경쟁 상대라 하겠지만, 카렌스에 7명이 옹색하게 타야하는 것에 비하면 올란도의 실내 공간은 훨씬 호사스럽다.

연비도 14km/l가 넘어 멀리 여행을 다니느데도 그만이다. 주말 나들이 차량이나, 큰 짐을 싣는 것이 목적일 때, 가격대비 용도면에서 탁월한가를 놓고 보면 이만한 차가 없다. 5명 이상이 타는 경우도 잦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 하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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