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SUV 시장은 2011년 이후 해마다 연평균 16% 가량 성장해 지난해 45만대까지 늘어났으며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특히 기존 SUV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점유율을 보였던 소형과 대형 SUV 시장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국산 소형 SUV는 총 10만268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약 36.1% 증가했다.

또한 대형 SUV는 지난해 대비 29.2% 늘어난 6만9217대가 판매됐다. 소형 SUV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소형차 수요가 소형 SUV로 유입되기도 했다.

쌍용차 티볼리 브랜드는 이런 상황에서 소형 SUV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5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월평균 약 4600대를 판매하는 등 경쟁모델 출시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티볼리 브랜드의 이같은 인기는 뛰어난 가성비와 독보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편의사항 확대 등을 통해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ADAS 시스템 등 안전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대형 SUV 시장은 최근 신차 출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저유가와 레저문화 확산 등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 5월 출시한 G4 렉스턴은 현재까지 누적 1만대 이상, 월 평균 약 1877대를 판매했다.

G4 렉스턴은 출시 이후 대형 SUV 시장 1위를 유지하며 대형 SUV 전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G4 렉스턴은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기가스틸의 적용과 쿼드프레임 차체 구조, 다양한 첨단기능을 갖췄다.

이같은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SUV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최근 SUV 성장세가 가파른 유럽 등에서도 소형과 대형 SUV 시장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분석기관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의 SUV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0.7% 늘어났다. 세그먼트 별로는 소형 SUV 시장은 5.2%, 대형 SUV 시장은 2.7% 성장했다. 반면 기존 세단 시장은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다.

유럽은 올해 약 400만대가 넘는 SUV가 판매되며 10년 전 대비 약 3.5배 증가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형 SUV 는 전년대비 약 21% 증가했다. 대형 SUV는 약 12%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대형 SUV는 22%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 전체 자동차 시장의 40% 이상을 기록했다. 소형 SUV 시장은 올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했으며 대형 SUV는 무려 563%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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