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11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폐막을 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와 산업계에서 다양한 평가를 내고 있다.

◆ 안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

행사장이 본관과 신관으로 나눠지고 이동 동선이 길어짐에 따라 주최측인 부산시와 벡스코는 올해 신관에 배정된 완성차업체들이 관람객 부족을 이유로 차기행사에 신관배정을 기피할 경우 다시 예년처럼 본관으로 행사장을 축소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으나, 주최측이 검표기까지 도입, 관람객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본관에 온 관람객 중 90%이상이 신관에 들렀고, 신관에 먼저 들리는 관람객 비중도 32%에 달했다. 오히려 신관 참여업체들은 관람객의 절대숫자가 많은데다 브랜드인지도를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우량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차기행사도 신관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비치기도 했다.

역대 부산국제모터쇼의 가장 큰 문제는 주말에 몰린 인파로 혼잡과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행사장이 두 개로 나눠져 입장객이 분산된 영향과 함께 벡스코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매표소를 30%이상 확대하고 전시장 출입구와 전시장내 관람객 주 통로를 대폭 늘리는 등, 관람객 동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에스컬레이터 등 취약한 동선에 안전진행요원 150여명을 투입, 안전한 관람환경조성에 중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

이밖에 신관과 본관을 오가는 보행통로와 전시장내 공기와 적정온도 유지에도 힘써 영화관보다 더 쾌적하다는 관람객들의 칭찬을 받았다.

기아, 쉐보레, 폭스바겐 등 참가업체들도 안전한 행사를 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장치물 기둥을 보강하고 바닥 디자인을 개선해 안전사고 예방과 관람객의 불편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행사면적과 관람객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차부품수출활성화 활로 마련

국내 최대의 부품관련 전문전시회인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 (이하 GTT)'을 올해 최초로 동시 개최하여 전년도 대비 50% 이상 크게 증가한 15억 2천만달러의 수출상담액과 4억 5천만달러의 계약추진액 달성이라는 질적인 성장도 이루어냈다. 

부산국제모터쇼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 개최 첫해부터 자체적으로 부품전시회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왔으나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지원과 육성을 위하여 올해 처음으로 코트라와 연계하여 GTT를 동시개최하게 된 것이다. 북미, 유럽, 일본은 물론 신흥 생산지로 부상하는 중국 등 53개국 245개사에서 300여명의 바이어가 내방하여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특히 구매력이 큰 매출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바이어만 120개사(47%)에 달했다.

국내에서 경북, 충북, 충남, 산업단지공단, 부산·대구·충북 테크노파크 등 전국의 자동차부품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이 공동부스형태로 참가하여 관할 부품기업의 수출확대를 지원했다.

◆ 향후 전망 및 과제

2014부산국제모터쇼가 이러한 양적 질적인 면에서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국제모터쇼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6년 행사도 올해와 같은 전시면적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 배정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게 되었다. 오히려 신관의 핸디캡을 기회로 삼아 신관과 본관의 특징을 차별화할 수 있고 이동 동선인 공중보행통로와 야외계단 및 광장을 활용하여 벡스코 안팎으로 홍보가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 많은 관람객의 내방과 성공적인 행사개최로 인하여 올해 참여하지 않은 국내외 브랜드 4~5개사가 차기행사 참가를 적극검토하기 위해 마케팅책임자를 현장에 급파해 정보수집에 나섰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모터쇼를 주최하고 있는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제니 하오 부이사가 부산모터쇼를 찾아 한국모터쇼를 직접 확인하고 “부산, 특히 해운대에 최근 중국관광객이 많아 양국의 모터쇼 간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차기행사에 중국브랜드 참여와 '차이나데이'개최 등 교류방향을 타진했다.

또한 이시카와 크라이슬러의 마츠이 세이지, 와타야 오토의 와타야 마사요씨 등 'JAIA(일본수입자동차차협회)' 사무총장과 일본 중부지역 딜러사 사장단 일행 역시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전체 시장이 일본보다 작은 한국에서 일부 독일 브랜드가 일본보다 5배 많은 고급모델의 판매실적을 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한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들의 판매전략을 벤치마킹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한국수입차협회와 부산모터쇼에 참관단 지속파견 등 향후 부산모터쇼와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행사는 올해보다 참가브랜드와 실내전시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세계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다면 부산모터쇼는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부산모터쇼가 가야 할 길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향후 과제로 세계적인 위상을 갖춘 모터쇼를 위해 전시장 공간을 새로이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당분간 치러질 모터쇼는 벡스코 전시장면적이 한정되어 있어, 규모 확대를 통한 대형화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시설 증축을 하여 국제모터쇼 위상에 맞는 참가브랜드와 월드 프리미어 등 신차의 출품대수 증가, 세계자동차관련 유력인사 및 취재진의 방문, 포럼 등 행사의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

특히 부산시에서는 중국 일본 아세안 등 아시아지역 자동차관련 전문가와 업계관계자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 전문포럼 등 컨퍼런스를 강화해 국제모터쇼로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신관과 컨벤션홀을 활용해 참가업체들이 국내외 딜러,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를 할 수 있는 행사장 제공 등을 통해 행사의 품격을 끌어올릴 방안을 검토 중이며, KTX와 연계한 기차여행상품이 인기를 끌어 좌석을 추가로 배정한 것과 같이 관련기관과 협력해 모터쇼와 연계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처음 모터쇼와 같이 열린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산업관련 전시회인 '국제수송부품기계산업전' 및 수출상담회에 지원을 확대해 행사기간을 2일에서 3일로 늘려 동시행사로 정례화 시킬 계획이다.


벡스코 오성근 대표이사는 “국내 자동차시장규모, 전시장면적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1백년 역사의 유럽모터쇼, 세계 최대시장인 상하이, 베이징모터쇼와 규모 경쟁보다는, 전국민의 자동차축제인 동시에, 아시아에서 가장 품격 있는, 최고의 프리미엄 모터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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