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7일,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SK엔카 클래식카 페스티벌'이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클래식카 25대가 한 자리에 모인 잠원한강공원은 초겨울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책과 운동하던 시민들이 관심있게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벤츠 280SL (1963)

전시된 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차는 1963년식 '벤츠 280SL'이다. 여기 모인 차들은 단순히 전시용이 아닌, 도로를 직접 주행하는 차들이다. 오래된 연식에 걸맞지 않게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관리가 잘 된 건강한 클래식카를 볼 수 있는 자리다. 

▲ 피아트 500 (1966)

출품한 차량을 보면, 벤츠 280SL(1963), 피아트 500(1966년), 카라반을 장착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1974), 포드 머스탱 패스트백(1970), 폭스바겐 카르만-기아(1974), 벤츠 200(1974), 현대 포니 엑셀(1987), 닛산 휘가로(1991), 미쯔오카 라세드(1992), 로버 미니, 기아 엘란(1996), 대우 에스페로(1996) 등 쉽게 만나기 힘든 차들을 볼 수 있었다. 

▲ 미쯔오카 라세드(1992)

현장에서는 인기투표도 실시하였는데, 중간 집계로는 미쯔오카의 '라세드'가 인기가 많았다. 

▲ 포드 머스탱 패스트백(1970)과 오너 유성수씨

파란색의 1970년식 포드 머스탱 패스트백을 출품한 유성수(30)씨는 "미국 머슬카의 상징인 머스탱은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어릴적부터 꿈꾸어 오던 차를 갖게 되어 무척 뿌듯합니다. 이 차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고, 부품도 직접 갈면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여유가 된다면 차기 클래식 카를 더 구입하고 싶습니다."라며 클래식카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었다. 

▲ 택시 드라이빙 시승을 기다리는 현대 포니2와 포니 픽업

오늘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잠원한강공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전시 차량을 구경하고 인기투표에 참여면 소정의 사은품도 주었다. 또한, 택시 드라이빙 체험으로 포니2와 포니 픽업, 프레스토 차량을 동승해서 체험할 수 있었다. 

▲ 택시 드라이빙 체험 시승

현대 '포니 2' 차량을 동승해보니, 최신형 승용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1984년식의 아주 단순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수동 4단 미션을 RPM 계기반이 없어 소리를 듣고 변속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택시 드라이빙으로 동승한 현대 포니 2, 단순한 실내 인테리어와 4단 수동미션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이 함께 구경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욱 관심을 갖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자동차는 어른들의 장난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도자기만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아닌, 자동차도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정착하길 소망해본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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