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버락-오바마의 전용 캐딜락 리무진이 이스라엘에서 견인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경유를 사용하는 캐딜락 리무진에 운전기사가 실수로 휘발유를 주유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해외 외신은 ‘더 비스트’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가 이스라엘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 조치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측은 차량에 갑작스런 이상이 발생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차량 이상에 대해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운전기사가 경유를 사용하는 방탄차에 휘발유를 주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이스라엘에서 견인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

오바마 대통령 방탄차의 정식 명칭은 ‘캐딜락 원’이지만 ‘더 비스트’란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방어능력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방탄차의 차체는 특수강·알루미늄·티탄·세라믹 등으로 제작됐다. 운전석 차장의 두께는 75mm에 달하며 차량 하부는 지로 등의 폭발에서 견딜 수 있게 5인치 두께의 강화금속으로 제작됐다. 도어의 두께는 200mm 이상으로 보잉 757 조종석 문과 동일하다. 연료탱크도 특수 금속으로 둘러싸여 총탄에도 폭발하지 않는다. 타이어는 강력한 합성섬유로 제작돼 펑크가 나도 한동안 달릴 수 있으며 4개의 타이어가 모두 파손돼도 휠만으로 수십km를 더 갈 수 있다.

▲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

6.5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00km를 넘지 않는다. 연비는 리터당 3.4km인 것으로 알려졌고 무게는 3톤이 넘는다.

한편, 오바마 방탄차가 굴욕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아일랜드 더블린 미대사관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방탄차를 타고 대사관을 빠져 나오던 중 방지턱에 차체가 걸려 움직이지 못한 적도 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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