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5일, '배기가스 실내 유입' 문제와 관련해 차량이 시속 120km에 도달하면 외부 공기가 실내로 약간 유입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부에 비해 실내의 기압이 현격히 떨어짐에 따라 배출가스가 실내로 유입된다는 조사 결과에 의한 조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우선 앞으로 생산되는 그랜저에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장착한다.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는 '내기순환'모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자동차의 실내·외 압력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시속 120km 이상의 속도에서 작동한다.

이 장치의 원리는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되도록 해 고속 주행시 낮아지는 실내 기압을 외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서 조작하는 '외기 유입 모드'에 비해서는 약 3~5% 가량의 공기만을 유입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라도 일반적으로 느끼기 어렵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차 측은 자체 시험 결과 이같은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그랜저에 장착하고 시속 200km로 10분간 주행한 뒤 측정한 실내 일산화탄소량은 0.6ppm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그랜저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그랜저 3.0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36.7ppm으로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 중 가장 높게 측정됐지만, 트렁크 환기구 개선 이후 5.7ppm를 기록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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