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화 탄소 유입 가능성이 큰 뒷좌석 '스키스루'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스키스루(긴 물건을 싣기 위해 뒷좌석 가운데 만들어 놓은 구멍)가 일산화탄소의 유입구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한 자동차 제조사는 준대형차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에 관련한 개선조치방법을 내놓고 동호회 운영진들을 대상으로 시연에 나섰다. 당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회사 측의 개선 조치 후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확연히 낮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키스루를 열거나 뒷좌석을 앞으로 젖히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대 그랜저 동호회 및 관련 동호회들은 지난 5일 한 매체와 함께 차량 주행 중 일산화탄소의 실내 유입 정도를 테스트 했다.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르노삼성 SM7, 한국GM 알페온 등 3.0리터급 준대형차 4개 차종의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 한 결과, 실내의 일산화탄소 농도에 비해 트렁크 내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4배~12배 가량 높아 스키스루를 열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현대 그랜저, 한국GM 알페온, 기아 K7, 르노삼성 SM7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 차들을 시속 100km 이상으로 10분 넘게 주행한 결과 트렁크 내 일산화탄소 수치는 100~200ppm으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스키스루를 열거나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고스란히 유입되면서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50~100ppm으로 늘어났다. 100ppm은 1시간을 조금 넘게 호흡할 경우 중추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농도라고 전문의들은 밝혔다. 특히, 같은 농도의 일산화탄소도 어린이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겨울철 스키를 싣거나 큰 물건을 넣기 위해 스키스루를 열거나 뒷좌석을 앞으로 젖히면 승객이 짙은 농도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된다"면서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 스키스루를 열게 될 경우 창을 열어 환기를 한 상태로 달려야 한다고 했다. 또, 트렁크 안쪽에서 보면 스키스루의 틈으로 빛이 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공기도 샐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상시는 테이프 등으로 틈을 막아둘 것을 당부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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