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배기가스 유입 문제가 기아차 K7에도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중으로 내뿜어져야 할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랜저 동호회 회원 A씨는 26일, 현대차 그랜저 실내에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문제를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차종을 조사 해 본 결과 기아차 K7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기아 K7에서 현대 그랜저와 동일하게 배기가스 실내 유입 현상이 일어났다

A씨는 25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연구소를 찾아 그랜저의 일산화탄소 수치를 테스트한데 이어 26일 일반 도로에서 쏘나타, K5, K7, 뉴SM7 등을 차례로 테스트했다.

26일 A씨는 시속 200km 정도의 속도에서 공기 측정기를 통해 차내의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쏘나타와 K5에는 극히 미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됐지만 기아차 K7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테스트한 르노삼성 뉴SM7 2.5 또한 실내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지만, 기준치 이하여서 대조를 이뤘다.

A씨는 "K7는 그랜저와 동일한 차체, 분리형 매립 머플러, 익스트랙터 그릴(환기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랜저와 유사한양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 같다"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고, 고배기량 차량일수록 실내로 유입되는 일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으며 현재 현대기아차 연구소 측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조사를 통해 개선품을 장착한 후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자동차 법규에는 실내 배기가스 유입에 관한 별다른 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성능연구소 측도 이와 관련한 사례나 기준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여서 탑승객들이 쉽사리 알아차지 못할 뿐 아니라, 일정 수치 이상의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중추신경 장애 및 최악의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되는 유독한 물질이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의 농도와 인체 영향

김한용∙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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