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를 시승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지난 1월 출시된 신차로, 가솔린과 LPG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Bi Fuel)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국내 유일의 LPG 터보 파워트레인을 통해 동력 성능과 경제성을 함께 만족하는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 토레스는 2023년 1월 월간 판매량 5444대를 기록하며 2015년 티볼리가 세웠던 월 최대 판매량 5237대를 넘어섰다. 또한 4년만에 월 전체 판매량 1만1천대를 넘어서는 등 쌍용차 정상화에 큰 기여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토레스의 누적 판매량은 3만2741대다.

토레스의 인기는 기존 국산차와는 다른 감각적인 내외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책정이 요인으로 얘기된다. 또한 최신 ADAS 장비를 비롯해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내비게이션, 터치형 통합 컨트롤 패널을 도입하는 등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를 대거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국내 최고의 LPG 전문기업 로턴(ROTURN)과의 기술 협약으로 세계 최대 LPG 시장인 유럽 수준의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과거 LPG 차량의 선입견인 저출력, 저연비, 겨울철 시동 문제를 해결하고, LPG 시스템 무상보증은 3년/무제한km에 달한다.

시승차는 토레스 LPG TL7 2WD 모델로 3410만원에 옵션이 추가된 구성이다. 4WD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토레스 LPG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와 동일하다. 가솔린과 LPG 연료 주입구를 함께 사용하는데, 내부 마감처리도 수준급이다.

외관 디자인은 토레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정통 SUV 분위기의 전면부 디자인은 도심형 SUV가 넘쳐나는 시대에 시선을 모으는 부분이다. 풀 LED 타입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트림별 고급감 차이가 없다. 보닛 상단의 손잡이형 디테일은 꽤나 재밌는 부분이다.

후면에서는 스페어 타이어 형상의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띈다. 그립형 손잡이나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오프로더 분위기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디자인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점점 높아지는 루프 디자인이나 실버 컬러의 두툼한 C필러, 히든형 필러 디자인이 확인된다. 

실내 디자인 역시 토레스 가솔린과 동일하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물리버튼을 크게 줄인 디자인은 최신 모델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계기판의 위치가 낮아보이지만, 시트포지션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최근 출시되는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 대비 시인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토레스의 실내 공간은 꽤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1열과 2열 모두 레그룸과 헤드룸에서 패밀리카로 적합한 모습이다. 스타트 버튼 반대편에는 LPG 시스템 연료량과 가솔린, LPG 연료 전환을 위한 LPG 스위치가 위치한다. 트렁크 패널 하단의 추가 수납함은 삭제됐다.

헤드램프 조사각 조절장치는 터치형 통합 컨트롤 패널에 위치하는데,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 하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미디어 볼륨 조절시 별도의 버튼이 없는 점이나, 인포콘 내비게이션내의 최근 목적지를 삭제할 수 없는 부분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토레스 LPG는 1.5리터 T-GDI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7.3kgm를 발휘한다. 토레스 가솔린의 170마력, 28.6kgm와 차이는 5마력, 1.4kgm으로, LPG 연료로도 95~97%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LPG 모델의 복합연비는 8.9km/ℓ이다.

토레스 LPG의 운행법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토레스의 바이퓨얼 시스템은 LPG 연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연료 소진시 자동으로 가솔린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시동시에는 가솔린을 사용해, 아이들링 스탑 사용을 위해서는 소량의 가솔린은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LPG 스위치를 통해 LPG와 가솔린 전환을 임의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LPG 연료 잔량은 총 5칸으로 표현되는데, 완충시 5칸이 모두 점등되고 연료가 모두 소진되면 마지막 한 칸이 깜박이게 된다. 버튼 중앙부가 점등되면 LPG 연료가, 꺼진 상태는 가솔린이 사용된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쌍용차의 경우 디젤차를 주력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NVH 성능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주행시에도 가솔린과 LPG 연료를 실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전환시에도 엔진 회전이 안정적이다. LPG 사용시가 미묘하게 조용하다.

발진 가속력은 여유롭다. 1500rpm의 저회전부터 최대토크가 발생되는 터보엔진의 특성으로, 자연흡기 방식의 경쟁차와 구분되는 부분이다. 또한 토레스 LPG의 최대토크 27.3kgm는 QM6의 19.7kgm나 스포티지의 19.5kgm 보다 높은 것으로, 과거 V6 2.7 LPG 보다 강하다.

출력과 토크가 높은 점은 주행시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엔진 회전을 충분히 올려야 만족스러운 힘이 나오는 자연흡기 LPG 차량을 소유했던 운전자라면 가장 좋아할 부분이다. 저회전 토크가 비교적 약한 LPG 연료와는 터보차저나 전기모터와의 조합이 꽤나 만족스럽다.

쌍용차가 강조한 1000km 주행은 실제 가능했다. 100km/h 전후의 항속주행시 풀투풀 LPG 연비는 11.8km/ℓ, 가솔린은 12km/ℓ 수준으로, LPG 연료만으로 500~540km 주행이 가능한 점은 인상적이다. LPG 탱크 용량은 58리터(80% 충전시 46리터), 가솔린 탱크는 50리터다.

장거리 주행시 뿐만 아니라 일상주행에서도 LPG 연료의 경제성은 확연하다. 리터당 가솔린 가격은 1597원, LPG는 989원으로 39% 저렴하다. LPG 완충시 5만원 미만으로 500km 주행하는 100km/만원 수준이다. 

토레스의 승차감은 보편적인 성격이 강하다. 부드럽지만 출렁이지 않고 고속주행시에는 안정감이 좋은 편이다. 본격적인 스포츠주행을 위한 차량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의 다양한 환경에서 부족함이 없다. 발진 초기 스로틀 개도량이 과한 부분은 최근 트렌드와는 다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토레스에 국내 유일의 LPG 터보 파워트레인을 통해 매력을 더했다. 토레스 LPG 소유주 중 LPG차 구입을 위해 토레스를 선택한 비율이 과반을 넘어가는 점은 인상적이다. 연료비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