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신형 S60 B5를 시승했다. 신형 S60는 지난 9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로, 티맵 오토가 포함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모델 트림을 조정했다. 특히 전체 이중접합유리 적용을 통해 정숙성 향상은 물론, 서스펜션 셋업 변경으로 승차감이 대폭 개선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신형 S60, V60 크로스컨트리 부분변경 출시를 통해 전 라인업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및 볼보카스앱, 볼보 어시스턴트 등 디지털 패키지 및 15년 OTA 업데이트 지원 적용을 마쳤다. 5년 무상 LTE, 5년 10만km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이 포함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렉서스와 함께 애프터 서비스(AS) 부문 만족도에서 공동 1위, 자동차 구매 후 사후 서비스 부문에서도 렉서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형 S60의 변화는 혁신보다는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후면 범퍼 디자인, 레이더 통합형 엠블럼, 다크 테마 그릴 디자인, 히든형 엔드 머플러, 수공예 크리스털 기어 시프터, 그리고 알로이 휠과 컬러 구성의 변화가 포함된다.

볼보 모델 라인업의 부분변경시 변화는 업계에서도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하는데, 3~4년마다 큰 폭으로 디자인을 바꾸는 일부 국내 브랜드와는 차이를 두는 항목이다. 이같은 적은 변화는 기존 고객들에게 구형 모델을 타는 기분을 줄여줘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긍정적이다.

S60의 외관 디자인은 최신 볼보를 상징하는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전면부 그릴을 통해 한 눈에 볼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륜구동(FF) 기반 모델임에도 후륜구동(FR) 모델이 연상되는 측면 프로포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S90과 동일한 SPA 플랫폼이 사용된다.

전장 4780mm, 전폭 1850mm, 전고 1430mm, 휠베이스 2872mm의 차체는 벤츠 C클래스 대비 조금씩 큰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 이런 차이는 실내공간으로도 이어지는데,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풀사이즈 시트를 1열과 2열에 모두 적용한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S60은 부분변경을 통해 엔트리 트림(모멘텀)이 삭제되고, 상위 트림 가격이 200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실내에 구비된 면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나파 가죽시트에는 1열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되며 착좌감이 좋다. 시트 경쟁력은 볼보의 특징 중 하나다.

새롭게 적용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ACC) 기능이 포함된 공조장치는 지역별 외부 공기질과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해 실시간으로 유해 공기 유입을 차단한다. 또한 신차 기준 실내공기질이 대단히 좋은 편인데, 오래 전부터 유해 접착제 사용을 줄인 결과 두통이 거의 없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스타터-제네레이터 전기모터가 약 13마력, 4.1kgm의 힘을 가속시 더한다. 공차중량 1750kg, 국내 복합연비는 11.3km/ℓ(도심 9.7, 고속 14.2)다.

S60 B5의 파워트레인은 부분변경 이전부터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변경된 부분이 없다. 출력과 토크는 기존 T5와 유사한데, 연비는 소폭 향상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정차와 재출발시 엔진 정지와 재가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번 S60 페이스리프트의 변화 중 하나는 정숙성 향상이다. 이중접합 라미네이트 글래스를 1열과 2열에 새롭게 적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차체 하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줄었다. 과거 S60의 불만 중 하나인 정숙성이 S90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숙성 향상과 함께 승차감의 변화도 감지되는데, 서스펜션 셋업이 변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던 승차감에 무게감이 더해졌는데, 댐퍼나 부싱류의 변화를 통해 기존 모델의 부드러움에 탄탄함이 더해졌다. 다양한 리뷰에서 지적한 단점을 정확히 개선했다.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진행된 시승에서는 굽은 길이 포함됐다. S60은 이전 세대부터 꾸준히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강조하고 있어, 타 모델 라인업 대비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이 좋다. 볼보 라인업은 다이내믹과 투어링 섀시로 나뉘는데, S60은 가장 다이내믹한 특성을 보인다.

볼보의 핸들링은 벤츠와 BMW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보인다. 핸들링 초반의 빠른 반응은 BMW 3시리즈를, 고성능 타이어로 그립을 확보한 부드러운 리어 쪽 반응은 벤츠 C클래스를 닮았다. 후륜구동스러운 프로포션을 보이는 SPA 플랫폼의 전후 무게배분은 50:50에 가깝다.

내리막 주행에서의 브레이크 반응도 기존 대비 제동 피드백이 빨라진 것으로 보여진다. 출고 사양인 컨티넨탈 프리미엄 컨택6 타이어의 빗길 그립도 수준급이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는 타이어 선택시 마른 노면은 물론 젖은 노면에서의 그립 확보가 중요한 요구 사항이다.

티맵 내비게이션을 출고 사양으로 장착한 점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내장형 티맵은 계기판과도 연동된다. 또한 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내장된 점은 차량내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터치 반응도 과거 대비 상당히 빨라졌다.

볼보차를 시승하면 유독 오디오에 손이 많이 간다. 시승차에 탑재된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1100W 출력과 15개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음악을 들려준다. LTE 스트리밍 파일 재생은 편하고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지만, 대용량 음원 이용시 소리가 더 좋아진다.

운전보조장치는 과거 파일럿 어시스트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로 구분되는 방식에서 파일럿 어시스트 단일 모드로 진화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구동시 계기판에는 스티어링 휠에 손이 올려진 아이콘이 생성된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동작이 비교적 부드러워졌다.

볼보 S60 부분변경은 기존 모델의 강점에 완성도를 더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사양 사운드 시스템이 매력적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강화된 신형 S60은 3040은 물론 5060에게도 꽤나 매력적인 모델로 보여진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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