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국내 레저 및 여행 문화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캠핑과 차박 열풍이다. 여행객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인파가 많이 몰리는 숙박 시설보다는 야외 캠핑을 선호했고, 더욱 독립되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공간을 찾아 자동차 안에서 여가를 즐기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올해 11월부터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하면서 그 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아직은 해외여행이 급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한 동안 국내 여행, 그 중에서도 캠핑과 차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한 캠핑 예약 플랫폼은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자연스럽게 카라반 등 캠핑에 필요한 트레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첨단 트레일링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모델들도 주목 받고 있다. 

카라반은 자체 동력원이 없는 트레일러지만, 캠핑카 대비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기존 차량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텐트보다 번거롭지 않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내 집 같은 안락함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캠핑트레일러 관련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은 트레일러 스웨이 현상(Trailer sway)이다. 횡풍, 불규칙한 도로면에 의해 캠핑 트레일러의 직진성이 흐트러져 트레일러가 물고기 꼬리처럼 흔들리는 현상, ‘피시 테일(fish tail)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스웨이현상으로 트레일러는 뒤집어지거나 견인 중인 차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웨이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국내에 트레일링에 적합한 차량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첨단 트레일링 기술이 적용된 차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다. 캠핑 트레일러가 흔한 미국에서 건너온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스웨이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에는 스웨이 콘트롤 기능이 포함된다.

스웨이 콘트롤을 통해 고속 주행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방지한다. 트래버스에는 무거운 트레일러나 카라반 견인 시에 사용하는 토우홀 모드가 함께 적용돼 견인 상황에 따라 변속 패턴과 전후륜 토크 배분, 스로틀 민감도를 최적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견인에 필요한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도 기본 사양에 포함돼 별도의 차량 개조 없이도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헤비듀티 쿨링 시스템, 언덕에서 재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그 밖에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시스템과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Hitch Assist Guideline) 등 세밀한 트레일링 전용 기술이 탑재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캠핑 트레일러를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된 정통 픽업트럭 모델답게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다. 트래버스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짐 적재시에도 최적화된 변속패턴으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기본이다.

또한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Hitch Assist Guideline), 언덕에서 안전한 재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Hill Start Assist) 등 트레일링 특화 기술이 탑재된다.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하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는 EXTREME 4WD 트림에 적용된다.

이밖에 주행안정성을 높여주는 든든한 사륜구동 시스템도 갖췄다. 트래버스에는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기술이 적용돼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FWD 모드 시에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사륜구동방식을 적용했음에도 높은 연료 효율을 발휘한다. 트렉션 모드 셀렉트(Traction Mode Select) 다이얼은 눈·비 등 날씨와 노면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트렉션을 조정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첨단 사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의 강력한 힘을 최적 분배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 사륜구동 시스템은 4륜 및 2륜 선택이 가능한 파트타임 4WD 시스템과 자동 변환되는 AUTO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Limited Slip Differential)와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경우 자동으로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을 지원한다.

한편, 정통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등장으로 RV와 카라반 시장은 점차 규모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처럼 전국 420여개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이용 가능해 수입차 특유의 AS불편을 없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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