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님(@yjstory)에 이어 푸마 스포츠마케팅 팀장으로 계시는 김동욱님(@Douglas_MKT)을 압구정 라바트(www.rabat.co.kr)에서 만났습니다. 푸마는 축구, 골프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자동차와 밀접한 회사죠. 푸마의 스포츠마케팅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푸마 근속 11년째라고 하던데 대단하시네요 비결이 뭔가요?

푸마를 진짜 좋아해요. 2001년에 입사했는데, 당시 저까지 16명 있었어요 제가 16번째 멤버로 스카웃 됐죠. 마케팅 부서는 2명이었는데 처음 6개월은 너무 힘들었어요. 시스템이 없으니까.. 새벽 4시 출근해서 박스 분배부터... 선수들 챙기고.. 2002년 월드컵 때문에 정신 없었죠.

그래서 그만 둘 생각을 했는데 힘이 들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더 컸죠. 20대 후반에 한 회사의 마케팅을 총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주위에서는 제가 푸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도 하더군요^^

Q. 푸마를 사랑하신다니 푸마에 대해 여쭐게요. 아디다스와 푸마의 창업주는 형제죠? 아디다스에 비해 푸마는 패션에 치중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기 푸마는 스포츠성향이 강했던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창업주들이 형제가 맞아요. 푸마가 형이죠. 처음엔 같이 회사를 만들었다가 1948년도에 헤어져서 각각 창업을 해요. 그 당시 푸마는 축구화와 육상화에서는 최고의 브랜드였어요. 제시 오웬스, 펠레, 마라도나 모두 푸마 선수였어요.

반면 아디다스는 푸마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일찍 눈을 떠서 월드컵 공식후원사를 비롯한 여러 활동들을 시작했죠. 그러면서 인지도가 엄청 올라갔어요. 푸마는 올드해졌고요. 80년대 들어서는 나이키가 나오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어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온 경쟁사들을 따라가려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이 막대했고요.

그러다 90년대 중반쯤 젊은 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컬러를 바꾸게 됐죠. 경쟁사들보다 더 크게 성장한다는 목표 대신에 브랜드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었죠. 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높은 산들보다 더 높아지고 커지기 보다는 조금 작더라도 눈으로 덮여있지 않아 파랗게 보이는, 그래서 눈에 더 잘 보이는 '블루마운틴'이 되자! 그래서 스포츠와 패션, 라이프 스타일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 했죠. 스포츠 업계에서 보면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추구해 왔던 ‘winner’, ‘best’, ‘dominant’의 문화에 대항하는 푸마만의 ‘different’, ‘alternative’, ‘individual’한 문화를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년 F1 Korea GP에서 페라리 알론소 선수와 함께

Q. 푸마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축구, 골프, 모터스포츠, 러닝이 있죠. 전세계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고요, 푸마코리아에서는 선수 후원은 기본적으로 하고.. 축구선수는 40명, 골프선수는 5명.. 그리고 홍명보 감독님이 하시는 모든 활동에도 전부 푸마가 함께하고요^^

모터스포츠의 경우에는 이레인 레이싱팀과 함께 하죠. 유일하게 해외레이스에 나가는 팀이에요. AFOS(Asia Festival of Speed)의 포뮬라 BMW 클라스에 2000년대 초반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어요. HRT팀의 페이드라이버로 가끔 F1에 참가하는 카룬찬독도 이레인팀에서 Formula BMW 시리즈에 참가했었죠. 그리고 F1은 올해 국내경기가 두 번째라 작년보다 더욱 많이 지원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또 8월에는 대구에서 육상선수권대회가 있죠. 푸마 인터내셔널에서 우사인볼트를 비롯해서 자마이카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어요. 국제대회라서 푸마코리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전세계적 마케팅플랜을 제가 세우고 있죠. 요즘엔 여기에 올 인하고 있어요^^

Q. 푸마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오래 하셨으니 선수 인맥이 굉장하시겠어요! 어떤 선수와 친하신가요?

축구에서는.. 홍명보 감독, 서정원 코치, 김태영 코치.. 그리고 김남일, 안정환, 이천수가 있고.. 수원삼성의 김대의 선수와 이관우 선수는 친형제처럼 지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워요. 야구 쪽은 오승환, 임태훈, 이원석, 이성열 선수.. 육상은 우사인 볼트 그리고 F1은 알론소 ^^

▲ 작년 F1 Korea GP에서 레드불 베텔 선수와 함께

Q. 푸마는 야구와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야구선수들과도 친분이 있으시네요?

실은 야구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을 하게 됐어요. 제가 두산베어스 광팬인데요. 대학생 시절에 두산의 잠실 경기를 다 봤을 정도죠^^ 하도 자주 가니까 거기 직원들을 다 알게 되더군요. 야구 보는 것이 일이신 분들 보면서 참 부러웠구요,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었죠.

야구는 제가 좋아하는 거고 축구관련 일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죠. ^^ 스포츠라는 카테고리에 함께 있기 때문에 끈을 계속 가져가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요? 종목마다~

야구는 앞서 얘기했듯이 두산베어스이고요. 축구는 연고지는 아니지만 친분있는 선수가 많아서 수원삼성! F1은 페라리요^^

Q. 푸마와 페라리는 파트너쉽을 맺고 있잖아요? 두 회사가 뭉쳐서 어떤일을 하고 있어요?

F1팀을 후원하고 있고, 그들은 푸마 옷을 입고 푸마 레이싱 슈즈를 신고 있죠. 페라리는 최고의 F1팀이잖아요? 푸마가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지만 해당 스포츠 영역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나서 라이프 스타일 분야로 제품 확장을 시켜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그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안 된다면 선택하지 않으니까요. 그 외에도 어패럴, 머천다이징 전체를 담당하고 있어요. 단순히 페라리 로고만 찍어서 파는 것보다 매출이 더 잘나오고 있죠^^

Q. 작년 한국GP때 알론소, 베텔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 프로필로 해놓으셨었는데, 실제로 만난 두 선수는 어떤가요?

먼저 알론소는.. 만나기 전에 좀 선입견이 있었어요. 워낙에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고, 까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미디어데이때 페라리 패독에 있는데 알론소가 들어오더라고요. 조심스럽게 싸인 받을 수 있냐고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응해주더군요.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도 했는데 상당히 오픈마인드이고 쾌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어요. 레이스 이야기 할 때는 진지하고요.

베텔은 오래 보진 못했는데 친절하더군요 ^^

▲ 김동욱(@Douglas_MKT)님

Q. 지금은 프로필 사진이 바뀌셨죠? 뭔가 강의하시는 모습인 것 같은데요?

네 강의 하는 사진이에요. 사설 아카데미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데 스포츠 마케팅 관련 특강을 하죠.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해서 강의하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아요^^ 제가 하는일이 학생들은 접하기 힘든 세계라서 그런것 같아요. 강의 내용은 이론보다는 제가 현직에서 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는 개념이죠. 그래서 반응이 좋은가 봐요^^;

Q. 자동차 얘기 좀 할까요? 그 동안 타셨던 차는 어떤게 있나요?

아반떼를 시작으로 소렌토, A6, BMW M5, 528is.. 지금은 X5를 타고있어요.

Q. 보면 주로 세단을 타셨는데 SUV..그 중에서도 X5로 바꾸신 이유는요?

어릴 때 드림카 였어요. 20대 초반에요. 처음에 X5를 보았을 때 너무 멋져 보였어요. 내가 나중에 자라서 저 차를 타려면 무슨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언제쯤이면 저런 멋진 차를 탈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샀어요.

Q. BMW를 많이 타셨네요. BMW의 매력은 뭘까요?

리액션이 좋고 단단하면서 순발력이 있죠. 제동력도 좋고요! 내가 원하는 만큼 해주는게 매력이지요^^

Q. 드림카를 이미 사셨는데.. 다음 드림카는 어떤 건가요?

뭔가 익사이팅 한 것을 즐기던,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포르쉐GT3RS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레이싱카보단 편안한 차가 좋더라고요. BMW에선... 6시리즈? 벤츠에서는 E63 AMG를 타보고 싶어요, 스포츠세단이 좋네요 요새는 ^^ 근데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차는 BMW 5시리즈인 것 같아요, 운전할 때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고 딱 저를 편안하게 해주는..

Q. 좋은 차란 어떤 걸까요?

제 생각에는 승차감, 디자인 다 떠나서 내가 원하는 대로 반응 해주는 차가 좋은 차인 것 같네요^^ 내가 차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할 때 나와 차가 한 몸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차 말이죠.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소감 한 말씀? ^^

스포츠를 사랑하고 차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과 트위터,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더 많이 만나고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너무 배가 고팠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점에서 인터뷰 해주신 당주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ㅎㅎ

※ 다음회는 더시카고치과의원 삼성점 조민(@truemadskier) 원장님을 인터뷰 합니다.

신세미 차탄당 당주 〈탑라이더 carnarch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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