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출발 선 앞에 선 육상선수 같은 외모에 적절히 감탄한 뒤, 차에 올라탔습니다. 스포츠카 시승에 설렌 소영씨의 질주본능은 실내도 살펴보지 않고 바로 출발하려고 하더군요.

실내 디자인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화려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심플함이 있었습니다. 실내 곳곳에 외관 디자인과 일관성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핸들은 조금 더 작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370Z의 외모 자체가 경주용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만큼 작은 스티어링 휠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네비게이션 대신 커다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옵션입니다. 370Z는 차 내부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자리마저 수납공간으로 채워 넣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370Z는 스포츠카인 만큼 차 곳곳에 운전자 지향 시스템의 흔적이 보입니다.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에 빼꼼하게 눈을 내민 세 개의 계기판(오일 온도계, 전압계, 시계)이 운전자 측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계기판 중앙 위치한 회전계와 패들시프트 역시 주행에 초점을 둔 스포츠카다웠습니다. 370Z의 또 다른 특이점은 스티어링 휠 조작 시, 계기판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다른 차들은 스티어링 휠 자체의 위치만 조절되는데 반해 370Z는 스티어링 휠이 조절되면서 계기판이 함께 움직여 휠 때문에 계기판 시야를 가리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최근 출시된 닛산, 인피니티 모든 차량에 기본사양으로 나오는 BOSE 오디오 시스템의 빵빵한 사운드 역시 스포츠카 370Z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였습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