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걸자마자 기분 좋은 소음이 들렸습니다. 어서 빨리 엑셀을 밟으라고 재촉하는 듯한 엔진음과 배기음에 심장이 두근거리더군요. 시트의 느낌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딱딱함이었습니다. 핸들 역시도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면 엑셀과 브레이크는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밟히는 느낌과는 다르게 반응성은 무척 빨랐습니다. 살짝 발을 올렸다 싶었는데 어느새 쭉 치고 나가고, 가볍게 밟았다 싶었는데 금방 멈췄습니다. 부드럽게 밟히지만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역시 전통 있는 스포츠카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70Z의 코너링은 쏠림 현상 없이 무척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이전 350Z 모델에 비해 차체의 무게가 108kg 가벼워 졌지만 차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트렁크 밑 부분에 뒤틀림 강성바를 설치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 닛산 스포츠카 370Z

정속주행 시에는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속도를 어느 정도 내면 기분 좋은 소음이 들립니다. 스포츠카를 운전하는데 있어서 스피드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운드인데 370Z의 엔진음과 배기음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뒷바퀴 쪽에서 들리는 틱틱 거리는 돌 튀기는 소리는 아쉬웠습니다. 370Z에는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수동운전이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370Z를 운전할 정도면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감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운전할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후방센서나 후방카메라 옵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뒷 유리가 넓지만 운전석에서 보이는 시야는 좁습니다. 또한 앞 범퍼와 우람하게 튀어나온 휀다의 위엄은 멋진 외관을 만들지만 그만큼 신경을 써서 다뤄야 하겠습니다.

▲ 닛산 스포츠카 370Z

닛산이 370Z를 선보이며 ‘포르쉐가 벅찬 상대를 만났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아직 포르쉐 스포츠카를 시승해 보지 않았지만, 370Z는 굳이 포르쉐와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무척 훌륭한 스포츠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상대로 당당하게 포르쉐를 내세웠지만 포르쉐에 비해 가격적으로 무척이나 착한 370Z.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차량협조 : SK네트웍스 분당점 (031-776-7900)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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