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6 파리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 'RN30'에 고성능 습식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비롯해 레브매칭,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등 현대차가 차세대 스포츠카에 적용할 신기술이 담겨있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성능 습식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적용이다. RN30에 적용된 2.0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kgm의 강한 힘을 발휘한다. 현재 현대차에 적용되고 있는 7단 DCT 변속기는 건식 DCT로 허용토크가 비교적 낮다. 쏘나타 1.7 디젤의 최대토크 34.7kgm는 건식 DCT 변속기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토크에 가깝다.

폭스바겐 골프에 적용되는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7단 DSG와 6단 DSG로 두 가지 버전이 지원된다. 7단 DSG 변속기는 현대차의 것과 유사한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무게가 가볍고 연료 소비효율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허용 토크가 낮아 최대토크 25.5kgm의 1.6 TDI와 1.4 TSI에 사용되며, 토크가 높은 2.0 TDI나 GTi에는 습식 6단 DSG가 사용된다.

습식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건식 DCT 대비 허용토크가 높지만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 예로 아우디 A6의 준고성능 모델인 S6에는 7단 S 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나, 가장 강력한 RS7에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S6의 최대토크는 56.1kgm, RS7은 71.4kgm다.

또한 현대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레브매칭 기능을 지원한다. 레브매칭 기능은 주행 중 기어 변속에 따라 적합한 엔진 회전을 보정해 주는 기능으로 스포츠주행에서 빠른 재가속을 돕는다. 레브매칭은 엔진회전을 인위적으로 올려 보정해 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연료소비가 많아진다. 그 동안 현대차는 이런 이유로 레브매칭에 소극적이었다.

그 밖에 전자식 가변배기 시스템이나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도 눈에 띈다. 특히 전자식 차동제한장치는 최신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기술로 코너링 상황에서의 안쪽과 바깥쪽 바퀴의 회전 차이를 보정하는 것을 넘어 외륜에 강한 구동력을 실어 빠른 코너링을 돕는다. RN30에 적용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주행성능을 높이는 주요 기술 중 하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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