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스파크와 함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던 기아 신형 K5가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화려하게 공개되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 공개 전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보면 외관디자인 그리고 7가지 파워트레인만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되었을 뿐 인테리어, 파워트레인 그리고 제원에 관련된 내용이 없다.

반면 지구반대편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신형 K5는 외부는 물론 내부 그리고 제원까지 세세하게 공개되었다. 북미에 판매되는 기아 K5는 현대 LF 쏘나타처럼 1.6L T-GDI 엔진, 2.4L GDI 엔진 그리고 2.0 T-GDI 엔진 등 세 가지 그리고 7단 DCT, 6단 자동변속기 두 가지가 탑재되며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공개되었다.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인테리어를 공개 하지 않은 이유는 북미형 모델과 인테리어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 이라는 답변을 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우 운전자의 편의성과 조작성 그리고 편의사양에 따른 버튼 배치, 설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래서 기아차의 이러한 답변이 이해되기도 한다.

인테리어 비공개 디자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나?

그런데 작년에 열린 2014 부산모터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며 주인공은 현대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그랜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한 대형 세단이며 V6 3.0L, 3.3L 엔진만 탑재된다. 그리고 그랜저보다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재를 적용했다.

2014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 아슬란도 신형 K5와 마찬가지로 익스테리어만 공개하고 인테리어는 전혀 공개를 하지 않았다. 이후 아슬란은 10월 말에 신차발표회를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 제원 등을 본격적으로 공개하고 11월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었다. 2014년 5월 익스테리어 디자인 공개 이후 아슬란에 대한 완전한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5달 이상 더 걸린 셈이다.

그런데 아슬란과 다르게 신형 K5는 인테리어는 물론 세세한 제원까지 뉴욕오토쇼에서는 공개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현대 아슬란은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내수 전용 모델이기 때문에 2014 부산모터쇼에서 익스테리어만 공개할 당시 해외 어디에서도 익스테리어 제외하고 인테리어 파워트레인 등의 정보는 얻을 수 없지만 신형 K5는 북미 자동차매체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인테리어가 완전히 달라질까? 그건 아직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출시한 현대기아차를 보면 북미형 모델과 내수 모델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모델은 없었다. 설령 기아차 말대로 인테리어를 변경한다고 해도 대시보드 형상 자체가 달라질 정도로 바뀌진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형 K5 완전 공개 및 양산 시기가 아직 미정인 상태이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자동차업체가 참여했고 규모 또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리고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올해 국내에 판매할 신차 모델을 같이 공개했다. 사실상 신차 홍수주의보라고 생각될 정도로 국산, 수입차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신차들을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신차들이 국내 출시하면서 수입차 판매량 또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수입차 판매량은 21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는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신차들을 보면서 양산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신형 K5 사전계약 진행도 하지 않고 있다.

아슬란이 부산모터쇼 이후 5달 뒤에나 공개할 수 있었던 것도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모터쇼 끝난 뒤 한참 뒤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신형 K5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제원 등이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되었다 해도 제원이나 편의사양 등이 국내형과 다르기 떄문에 기아차 입장에서는 2015 서울모터쇼에 신형 K5 익스테리어 공개되었다고 해도 서둘러 양산할 필요가 없다. 많은 신차들이 국내 출시하는 상황에서 기아차의 이러한 전략의 눈치작전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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