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수입차'였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수입차 바람이 2014년에 들어서면서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발표한 수입차 판매율을 살펴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새해가 시작되는 봄철 판매량이 더 높은 국산차와는 달리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철 더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렇다면 수입차 판매량이 봄보다 여름에 더 높게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간 봄 여름 수입차 판매량을 조사했다.

우선 수입차 열풍이 불기 직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봄호 여름 수입차 판매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2012년 3월에서 5월까지의 수입차 판매량은 총 35,053대. 여름철인 6월~8월 판매량은 34,387대로 오히려 봄철 판매대수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013년에 접어들면서 여름 판매량은 봄철 판매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13년 봄 수입차 판매량은 41,128대, 여름은 44,332대로 여름철 판매량이 3,204대 더 많았다.

이 같은 추세는 2014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2014년 봄 수입차 판매량은 53,864대, 여름은 60,283대로 여름 판매량이 봄보다 6,419대 앞섰다. 이는 2013년 증가율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올 여름 수입차 판매량이 봄에 비해 많이 늘어난 데에는 ‘독일산 브랜드 4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른바 독일 빅4로 불리는 벤츠·아우디·폭스바겐·BMW다. 올해 7~8월 판매된 수입차 16,442대 중 11,554대가 이들 4대 브랜드일 만큼 독일산 빅4가 수입차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4대 브랜드 중에서도 올여름 수입차 판매량에 활기를 불어넣은 1등 공신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 실제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에 큰 차이가 없는 다른 3사와 달리 벤츠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벤츠는 4,496대를 판매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6,41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카즈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벤츠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오른 데에는 베스트셀링 모델 'E220 CDI’를 비롯해 신차 뉴C클래스의 출시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특히 지난 9월에는 벤츠가 2년 만에 BMW판매량을 추월하며 판매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한만큼, 올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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