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7월에 열렸던 서울오토살롱에서는 다소 흥미로운 주제로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바로 ‘내 차에 하고 싶은 튜닝 종류’에 관한 것이었는데,
서스펜션 튜닝이 응답자 4명 중 1명 꼴로 가장 하고 싶은 튜닝으로 나타났다.

 

왜 서스펜션 튜닝이 가장 높은 랭크에 위치 된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서스펜션 튜닝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와 함께 그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서스펜션이란?

서스펜션은 일반적으로 쇼크 업쇼버 (Shock Absorber, 쇼바라고도 하고 댐퍼라고도 한다) 라 불리는 충격 흠수장치와, 스프링이 합쳐진 것을 지칭한다. 한문으로는 현가장치 (懸架裝置) 라고도 하는데, 다소 용어들이 복잡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모두가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이므로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서스펜션의 기원은 마차의 승차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마차에 스프링을 달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스프링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탄성이 좋다 보니 너무 차체가 튀게 되었는데, 이에 그 반동을 잡아주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쇼크 업쇼버이다. 결국 마차의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스프링과 쇼크 업쇼버가 합쳐져 오늘날의 서스펜션이 고안된 것이다. 탈 것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2. 서스펜션의 역할

자동차 오너라면 아무리 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역할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주행 중에 생길 수 있는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고, 추가적으로는 이 서스펜션의 세팅 정도에 따라 승차감과 코너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스펜션이 부드럽다면 지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줘서 승차감이 굉장히 좋아지고, 하드하게 세팅한다면 승차감은 떨어지나 빠른 코너링이 가능해진다.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했을 때에는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지만, 급커브를 돌 때 차량 진행방향 쪽의 바퀴가 뜨게 되는데, 바퀴가 뜨면 접지력이 낮아져서 차체를 컨트롤하기 힘들게 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하드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차체를 잡아주기 때문에 차량이 기울지 않아 스포티하고 신나게 운전할 수 있다. 또 하드 서스펜션이 좋은점이 비포장도로를 달린다면 바닥에 돌이 몇개나 깔려있나 엉덩이로 셀 수도 있다(!).

3. 서스펜션의 종류

 

1) 종발이 서스펜션

종발이 서스펜션은 평생 자동차 튜닝엔 관심이 없으신 당신의 부모님 차에 달려있는 서스펜션이다.
대부분의 순정형 서스펜션이 이 방식을 취하고 있다. 스프링 밑에 받치고 있는 컵 모양같은 동그란 판이 보이는데, 여기서 종발이 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따라서 영어로도 Cup Kit Suspension 이라고 불린다.
순정형 서스펜션이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보통 푹신푹신한 승차감으로 잘 받쳐주지만, 차고조절이 불가능하고 다운스프링 튜닝을 하면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간의 팀웍이 안 맞아서 차가 금방 맛이 가 버린다..

2) 일체형 서스펜션

일체형 서스펜션은 스프링과 쇼크업소버가 마치 현무의 뱀과 거북이처럼 한 몸으로 휘감고 있는 서스펜션이다.
영어로는 Coilover 라고 한다. 일체형 서스펜션은 애초에 레이싱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그 때문에 그런지 승차감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강력한 코너링이나 드리프트를 하는 고객들이 선택하는 제품이다.
이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차고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다운스프링 튜닝이 가능하다. 또한 감쇠력 (스프링의 진동을 멈추게 하기 위한 쇼크 업쇼버의 저항력) 을 조절할 수 있게 나오는 제품도 있어서 상황에 맞춰서 서스펜션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에어 서스펜션

에어 서스펜션은 말 그대로 코일이 아닌 공기 스프링으로 운영되는 서스펜션이다. 위의 쇼크업소버들은 코일식으로 되어있는데 이건 에어가 들어간다. 그래서 승차감도 좋을 뿐 아니라 달리는 중에도 차고나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주차 중일 때는 휠하우스를 감싸주어 휠의 도난 우려도 막고, 견인도 못해간다(!)
이렇듯 완벽한 에어 서스펜션,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가격이 비싸서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기본 400만 원부터 시작하니, 모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 처럼 대뜸 질러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인터넷에 간간히 작업 후기나 자랑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 멋과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쯤 되면, 소비자들이 왜 서스펜션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승차감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테고, 이는 곧 서스펜션 튜닝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스펜션은 운전자의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한 튜닝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본인의 운전 습관과 더불어, 본인의 차량에 적절한 튜닝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동차는 단순히 탈것이 아닌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개성이 담긴 것이어야 한다. 올 가을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서스펜션을 한 번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

탑라이더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