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9일 기자단을 초청해 강원도 영월에서 ‘올 뉴 카니발’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에 앞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상품팀 이용민 부장은 “올 뉴 카니발은 강화된 안정성과 정숙성,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다. 특히, 9인승은 럭셔리를, 11인승은 경제성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시승을 통해 올 뉴 카니발의 개선된 모습을 최대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승은 하이원리조트에서 출발해 영월 동강시스타 리조트를 돌아 오는 왕복 116km 구간을 두 명의 기자가 번갈아 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아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번 시승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강원도 동강 주변의 멋진 풍경을 즐기는 시승 코스를 잡았다.”면서 올 뉴 카니발의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이라는 광고 컨셉을 강조했다.

태풍 ‘너구리’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시승은 오히려 안전운전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가족을 태우고 간다는 생각으로 정숙성과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시승을 해보았다.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탁 트인 시야

우선, 시트 포지션은 아주 낮은 자세부터 높은 자세까지 이동폭이 커서 키가 작은 여성이 운전해도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다. 다만, 시트 허벅지 부분의 앞부분 각도는 조절되지 않아 시트를 너무 많이 높이면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데 조금 불편하다.

시트 착좌감은 운전석이나 2,3열 시트 모두 부드럽고 푹신해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피로감이 덜 할것 같다. 운전석, 2열시트, 3열시트는 앞 순서 순으로 편안했으며, 3열시트는 시트 폭이 좁아 키가 큰 성인 남성은 불편할 것이고,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 청소년까지 이용하면 큰 불편은 없겠다. 다만, 4열은 굳이 앉아야 한다면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 적당할 것이다. 


 고급스러운 운전석

운전석만 따로 떼어 보면, 미니밴이 아니라 세단 승용차의 느낌을 준다. 기어노브 위치가 다른 미니밴의 경우 센터페시아 부근에 있으나, 올 뉴 카니발은 세단 승용차와 비슷하게 센터터널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서 미니밴 느낌이 들지 않는 듯 하다. 무척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5월 출시 당시, 기아차 이삼웅 사장의 인사말에서 “K9 운전석에서 느낀 고급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K9까지는 아니지만 고급 승용차의 느낌은 느낄 수 있다.
 

 저속 보다는 고속에서의 안정감과 정숙성 

출발해보니 기어노브 손잡이 모양이 손끝이 살짝 잡히게 홈이 있어 기어 변속할 때 촉감이 좋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묵직하다. 최근 기아차의 스티어링 휠의 느낌은 많이 좋아진것 같다.

출발과 저속구간에서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속도를 올려보니 중속 구간은 더디게 올라간다. 오히려 고속 구간에서 힘을 내는 느낌이다. 고속에서는 안정감까지 보여준다.

올 뉴 카니발은 유로6 규정에 맞춘 R 2.2 E-VGT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 자동 6단 트랜스미션, 복합연비 11.5km/L로 기존 세대에 비해 성능이 약간 향상되었다.

시동을 걸고 차에서 내려보면 디젤 엔진 소음은 상당히 크지만, 실내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속도를 올려도 차고가 높아서 그런지 노면 소음도 적다. 시승 내내 운전석과 2열에서 대화를 나누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온 가족이 탑승하고 캠핑 장비까지 가득 채운 상태라면 2인만 탑승한 상태로 시승한 것과는 성능이나 소음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2.2 디젤 9인승 노블레스 모델에 듀얼 선루프, 내비게이션 UVO 2.0, 하이테크 등 풀옵션 차량이다. 차량 기본 가격 3,630만원에 풀옵션 비용 340만원이 추가되어 3,970만원이다. 
 

 캠핑에는 카니발, 하지만…

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으로 라인업이 나뉜다. 9인승이나 11인승의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성인이 앉아 가기엔 너무나도 좁고, 특히 키가 큰 성인 남성은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4열은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만 앉을 수 있을 것 같이 좁고 짧아 성인은 도저히 불안해서 앉아 갈 수가 없다. 4열 시트를 좌석으로 사용하면 짐을 실을 공간은 없다. 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4열 시트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즉, 카니발 9인승은 6인승으로 대부분 사용하게 될 것이다. 

TV 광고에서도 보듯 카니발은 오토캠핑족을 타겟으로 잡았다. 그런데, 4인 이상의 가족이 캠핑을 가게 될 경우 짐싣는 공간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 수많은 캠핑 장비를 넣기엔 다소 좁을 수 있다. 2, 3열 시트를 조금씩 앞쪽으로 당겨 수납공간을 조금 더 확보해 수납하는 방법을 써야 할 듯 하다. 즉, 2가구가 카니발 한 대로 캠핑을 가기엔 짐을 모두 실을 수는 없어 보인다. 
 

 카니발, 미니밴의 최고봉을 이어갈 것인가

꾸준한 오토캠핑의 열기는 올 해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니발은 그 중심에 있다. 많은 캠핑족들이 올 뉴 카니발이 출시되길 기다렸다. 출시 한 달 만에 월간 판매목표인 4천대의 4배에 달하는 1만7천여 대가 팔릴만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씨에나, 그랜드 피카소 등이 7~8인승인데 비해 카니발은 9~11인승인데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미니밴 시장의 판매 1위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예상된다.

시승을 해보니, 안정감과 정숙성, 편안함, 편의성 등이 보강된 올 뉴 카니발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카니발의 판매는 연말까지 꾸준할 것으로 보여 작년말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아차에게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제품에 반영한다면 그동안 외면했던 국내 고객들도 좋은 제품을 인정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당연한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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