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기아자동차에서 9년만에 3세대 '올 뉴 카니발' 출시를 알리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국내 판매는 다음달 6월 19일로, 부산국제모터쇼에 일반 공개 이전에 기자단에 먼저 공개를 하였다.

화려한 조명 속에 공개된 '올 뉴 카니발'은 두툼하고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며 전체적으로 단단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졌다. 지난 2세대에 비해 길이와 높이는 각각 15mm와 40mm가 줄었고, 축거는 40mm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올 뉴 카니발에서 안전성 강화와 고급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올 뉴 카니발은 기존 세대에 비해 초고장력 강판 사용이 52%로 늘어 북미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우수(GOOD)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날, 이삼웅 사장은 "K9 운전석에서 느낀 고급감을 느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니, 시트는 암체어 소파처럼 무척 푹신하고 안락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감싸듯 둘러진 편의사항들의 고급감도 높아졌다.

다만, 뒷좌석으로 갈수록 고급감은 떨어졌다. 2열까지는 앞좌석 센터콘솔에서 이어지는 컵홀더와 스마트폰 충전단자 등 수납공간과 편의장치가 있어 앞좌석의 편의장치 혜택을 받는 느낌이다. 그러나, 3열과 4열은 수납공간이 거의 없고, 2,3열이 편하게 앉을 수록 4열은 앉을 공간마저 협소해진다.

▲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접어 넣은 상태

2,3열이 무릎 앞 공간을 양보하지 않으면 4열은 앉을 수 조차 없다. 더군다나 신장 175cm 이상의 성인은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단,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적재공간 확보에 큰 장점이다. 다만,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의 분리가 따로 없어 그 부분은 아쉬워 보인다.

▲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세운 상태. 트렁크 공간이 없으며 좌석도 무척 협소하다.

전시 차량 중 11인승 차량은 11인승 구조를 보기 위한 임시 차량으로 편의장치 및 옵션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차였다. 11인승의 2, 3열의 중앙시트는 상당히 불안해 보이고, 헤드레스트 마저 없어 안정성도 떨어져 보였다. 급하게 전시용으로 임시 차량을 가져왔다는 관계자의 뒷 말에 많은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 올 뉴 카니발 11인승 전시 차량

11인승은 작년 8월부터 적용된 승합차 속도제한장치가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즉, 11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없도록 엔진 제어 컴퓨터(ECU)에 연료 제한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하지만, 11인승 승합차 세금 혜택은 6만5천원 그대로다.

그에 반해, 9인승은 좀 더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110km/h의 속도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연간 자동차세는 50만원이 넘는 부담이 있다.

사전예약 하루만에 3천대 예약이 이루어졌다는 기아차 관계자의 격앙된 이야기를 듣고보니, 9년간 신형 카니발을 기다린 소비자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 올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 실내 (천장도 높고 굉장히 안락해 보이는 하이리무진 2열 좌석)

미니밴 경쟁 모델은 국내 메이커는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뿐이다. 수입차에서는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등이다. 수입차의 가격은 4천만원대 이상의 높은 가격대로 올 뉴 카니발의 2,70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은 굉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번 올 뉴 카니발의 출시는 국내 오토캠핑의 열풍에 힘입어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월 4천대, 연간 4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가격 때문에 북미 출시 모델보다 안전장치를 줄이는 일 없이 국내 출시가 이루어 진다면 국내 시장에서 국내 대표 미니밴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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