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2.3%까지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 판매된 수입차는 1만4953대로, 전월 대비 16.9%, 전년 대비 38.9% 증가한 수치다.

7월 한 달간 국내에서는 국산차 10만6342대와 수입차 1만4953대를 포함해 총 12만1295대가 판매됐다(상용차 제외). 작년 10%를 간신히 넘었던 수입차 점유율이 12.3%로 뛰어오른 것이다. 

▲ 독일차 브랜드 빅4(좌측부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엠블럼

이 같은 현상은 독일 4사가 전체적인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BMW는 지난 6월 2589대에서 3023대, 폭스바겐은 1657대에서 2696대, 메르세데스-벤츠는 1874대에서 2567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7만3007대) 대비 22.5% 증가한 89440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판매량인 74만8310대의 11.95%에 달하는 수치다. 

수입차 판매 증가에 국산차 업체들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올해 들어 월 1만2000~1천5000대 사이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그룹 CI

게다가 이미 주도권을 넘겨준 고급 대형차 시장뿐 아니라 소형~중형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출시된 폭스바겐 신형 골프는 7월 한 달간 총 1041대가 판매되며 국산차 경쟁 모델인 현대차 i30보다 120대나 많이 판매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입차 점유율 상승폭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면서 "수입차, 특히 독일차에 대한 선호도가 확고한 상황에서 한-EU FTA로 인한 가격 인하로 수입차 시장의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가 늘어나는 것에 일부러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서지는 않는다"면서 "그동안 고객 만족을 위해 꾸준히 해왔던 품질 우선 경영과 고객 감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속한 서비스,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사양 등 수입차와 비교해 우수한 점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게다가 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쉽게 안방 시장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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