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면 최대 60만원의 연료비 절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연비가 5~7%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타이어의 가격이 신차에 장착되는 일반 타이어보다 15%가량 비싸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익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비시험 기준에 따르면 자동차의 총 연료 소모량 중 20%가량은 타이어의 회전저항 때문에 발생한다. 친환경 타이어는 구조설계와 컴파운드 기술 개선을 통해 회전저항을 최소화한 것으로, 타이어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향상시킨 제품이다.

▲ 자동차도 신발이 중요하다.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최대 60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작년 12월부터 실시한 에너지효율등급에 따르면 타이어는 회전저항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뉜다. 각 등급 간의 회전 저항은 약 15%, 연료 효율은 약 2.0~4.5%가량 차이가 난다. 평균 타이어 교환 주기를 3년으로 했을 때, 1등급의 친환경 타이어는 5등급의 일반 타이어보다 연료비가 최대 60만원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다음은 주요 타이어 업체들의 친환경 타이어 5종이다.

◆ 한국타이어 앙프랑 에코

한국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인 앙프랑 에코는 국산 타이어 중 최초로 에너지소비효율 (회전저항) 1등급을 획득한 제품으로, 지난 2008년 출시한 앙프랑을 개선한 제품이다.

▲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한국타이어 앙프랑 에코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한국타이어 측은 앙프랑 에코의 자체 실험 결과, 5등급 타이어와 비교했을 때의 연비가 약 1.6km/l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는 준중형 차량의 평균 공인연비로 가정했을 때 1회 주유 시 4.8리터, 약 9690원의 연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휘발유 가격 2000원 기준).

앙프랑 에코는 경차부터 준대형 세단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총 21개 규격의 타이어 제품으로 출시됐다. 

◆ 금호타이어 에코윙-S

금호타이어의 에코윙-S는 지난 2010년 선보인 에코윙 올시즌을 개선한 것으로, 역시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인증받은 제품이다.

▲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금호타이어 에코윙S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금호타이어 측은 에코윙-S 연비 테스트 결과 자사의 일반 타이어(3~4등급)보다 연비가 6.68%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산 중형차인 YF쏘나타를 기준으로 연간 2만km 주행 시 약 23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휘발유 가격 2000원 기준).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에코윙-S의 가격은 일반 타이어보다 2~3만원 가량 비싸 4짝을 모두 교체한다면 약 10만원 가량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1년을 주행했을 때 13만원 가량 이익이며, 보통 타이어 교체 주기를 3년으로 잡았을 때 최대 60만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넥센타이어 엔블루 에코

넥센타이어가 지난 2011년 출시한 친환경 타이어 엔블루 에코는 회전저항을 약 30% 감소시켜 기존 제품 대비 5.7%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엔블루 에코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2등급이다.

▲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넥센타이어 엔블루 에코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넥센타이어 측은 포르테 1.6 가솔린 모델로 진행한 연비 테스트에서 5.7%의 연비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74.7리터가량 덜 든다고 밝혔다. 이는 1년에 15만원, 3년 사용 시 45만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작년 3월, 엔블루 에코를 개선한 엔블루 에코S를 개발했다. 이 타이어는 회전 저항 1등급과 젖은 노면 제동력 2등급을 획득해 국내에 판매되는 친환경 타이어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넥센타이어 측은 아직 국내에서 친환경 타이어의 시장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엔블루 에코S의 출시를 미루고 있다.

◆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플러스

미쉐린이 지난 2월 출시한 에너지세이버 플러스는 에너지소비효율(회전저항)에서 2~3등급을 받아 친환경 타이어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기록했다.

독일 차량 검사 협회(TÜV) 등에 따르면 에너지세이버 플러스를 장착한 차량을 4만5000km 주행한 결과 이전 제품에 비해 최대 60리터의 연료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 연비가 13km/l인 가솔린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료 절감 효과는 1.7% 수준으로, 경쟁 모델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플러스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이에 대해 미쉐린 측은 "에너지세이버 플러스는 안전과 수명, 연비 등을 모두 고려한 제품"이라며 "경쟁 제품과 비교해 최대 9300km 추가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접지면적 증가를 통해 핸들링이 향상됐고, 제동거리도 1.2m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세이버 플러스는 미쉐린의 고성능 타이어에 비해 보강재가 적게 들어가 가격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친환경 타이어라고 무조건 연비만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브리지스톤 에코피아 PZ-X

브리지스톤의 에코피아 PZ-X는 기존 타이어에 비해 회전저항을 37% 감소시켜 연비를 향상시켰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에코피아 PZ-X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2등급이다.

▲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브리지스톤 에코피아 PZ-X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브리지스톤 측은 정확한 연비 절감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매체의 측정에 따르면 3년 사용 시 약 25만원 가량의 연료비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코피아 PZ-X의 가격은 브리지스톤의 일반 타이어에 비해 약 3%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스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전 제품을 친환경 타이어 라인업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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