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에 이어 르노삼성 QM3와 닛산 쥬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소형 SUV는 그동안 국내에는 없던 '작아서 더 매력적인 SUV'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엔진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작고 가벼운 차체에도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갖춰 상품성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캡처), 닛산 쥬크(좌측부터)

문제는 가격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초소형 SUV 세그먼트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위 차급인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 등 소형 SUV와 비교하고, 이들보다 가격이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요 소비층이 젊은 세대와 여성인 만큼 저렴한 가격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월20일에 출시된 트랙스는 3월 말까지 1899대가 판매됐다. 트랙스는 출시 당시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된서리를 맞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보다도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초소형 SUV 시장이 분명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 QM3과 닛산 쥬크가 쉐보레 트랙스와 함께 국내 초소형 SUV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르노삼성 QM3…르노삼성 부활의 신호탄 될까

▲ 르노삼성이 르노 캡처를 QM3란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하반기에 르노 캡처를 QM3란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M3는 르노삼성이 지난 2007년 QM5를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5번째 라인업으로 쉐보레 트랙스, 닛산 쥬크 등과 경쟁하는 초소형 SUV 모델이다. 

QM3의 차체 크기는 4122×1778×1567mm(전장×전폭×전고)로 쉐보레 트랙스보다 조금 작지만, 휠베이스는 트랙스(2555mm)보다 50mm 길다.

▲ 르노삼성 QM3의 실내

파워트레인은 르노 클리오 등에 장착된 90마력의 0.9리터급 가솔린 터보와 120마력의 1.2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이 탑재된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5kg·m를 내는 1.5리터급 디젤 엔진이 먼저 출시된 이후 가솔린 모델이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1.5 디젤 엔진은 최고속도 171km/l, 제로백 13.1초, 수동 변속기 기준 27.0km/l(미국)의 연비를 낸다. 국내에는 CVT가 장착된다. 르노삼성은 QM3 판매 추이에 따라 부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앞서 프랑스에서 먼저 출시된 QM3의 가격은 약 2230만원(1만5500유로)부터 시작되며, 디젤 모델의 최상위 트림은 약 3060만원(2만1300유로)다. 업계에서는 QM3의 국내 판매 가격이 프랑스 현지 가격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닛산 쥬크…톡톡튀는 디자인의 초소형 SUV

▲ 닛산 쥬크

한국닛산은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초소형 SUV 쥬크를 2013년 회계분기(2014년 3월) 이내에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쥬크의 크기는 4125×1765×1570mm(전장×전폭×전고)로, 플랫폼을 공유하는 르노삼성 QM3와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2530mm다. 

▲ 닛산 쥬크의 실내

파워트레인은 1.5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1.6리터급 가솔린 엔진,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에 CVT 변속기가 결합됐다. 고성능 모델인 쥬크-R에는 545마력을 내는 3.8리터급 V6 트윈터보 엔진과 6단 듀얼클러 장착된다.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쥬크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쥬크의 프랑스 판매 가격은 2342만원(1만5990유로)부터 시작해 QM3(쥬크)보다 다소 높다. 국내 출시 트림과 엔진 사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쉐보레 트랙스…국내 초소형 SUV의 선구자 

▲ 쉐보레 트랙스

지난 2월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에 초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4248×1776×1646mm(전장×전폭×전고)로, 기아차 스포티지R에 비해 길이(192mm)와 넓이(69mm)는 작지만 실제로 보면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쉐보레 트랙스의 실내

파워트레인은 1.4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표시연비는 도심 11.1km/l, 고속 14.1km/l를 포함해 복합 12.2km/l다. 한국GM 측은 1.4 터보 모델의 반응에 따라 1.7 디젤 모델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트랙스는 LS, LS 디럭스, LT, LT 디럭스, LTZ 등 5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940~2289만원이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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