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초소형 SUV인 쉐보레 트랙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GM은 20일 진행되는 트랙스 신차발표회를 갖고, 인터넷과 모바일 폰 등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업계와 쉐보레 대리점에 따르면 트랙스의 사전계약 대수는 일 평균 200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22일 동안 약 4000여대의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스는 그 동안 국내에는 없었던 세그먼트로,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GM의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 엔진, 작고 가벼운 차체,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까지 겸비해 커다란 SUV가 부담스러운 젊은 소비자, 특히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 쉐보레 트랙스

◆ 쉐보레 트랙스 구매 포인트…가격과 트림 별 옵션은?

트랙스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1940~2289만원이며 LS, LS 디럭스, LT, LT 디럭스, LTZ 등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1940만원의 LS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HSA), 6 에어백 시스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16인치 스틸휠&타이어, 루프랙, 안개등, 전동·접이·열선 내장형 아웃사이드미러, 직물시트, 매뉴얼 에어컨, 220V 인버터, 4스피커 기본형 라디오가 장착된다.

LS 디럭스는 2150만원으로, LS 사양에 16인치 알로이휠&타이어, 가죽커버 스티어링휠, 크루즈컨트롤, 6 스피커(MP3·CDP, 블루투스·핸즈프리) 오디오가 추가된다.

▲ 쉐보레 트랙스의 실내

2090만원의 LT에는 후방 주차센서, LED 방향지시등 일체형 아웃사이드미러, 실버 스커트 플레이트, 직물+인조가죽 시트, 운전석 6방향 파워시트, 앞좌석 열선 시트 등이 적용됐다. 

LT 디럭스는 2190만원으로 LT 사양에 18인치 알로이휠&타이어, 감광식 룸미러 포함 하이패스 시스템(ETCS), 오토라이트, 레인센서 와이퍼 등이 추가됐다. 

최고급 트림인 LTZ의 가격은 2289만원이며, 가죽시트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서브우퍼, 파워앰프 포함)이 장착된다.

◆ 강력한 1.4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1.7 디젤 출시는?

이번에 출시되는 트랙스는 1.4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돼 표시연비는 도심 11.1km/l, 고속 14.1km/l를 포함해 복합 12.2km/l다.

▲ 쉐보레 트랙스에 장착되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

유럽는 1.7 디젤 모델도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7 디젤은 130마력의 최고출력과 리터당 20km가 넘는 뛰어난 연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유럽기준).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조합됐으며, 항시사륜(AWD) 시스템도 적용됐다.

◆ 쉐보레 트랙스 외관 디자인…이질감 보다는 익숙함

트랙스의 차체 크기는 4248×1776×1646mm(전장×전폭×전고)로, 기아차 스포티지R에 비해 길이(192mm)와 넓이(69mm)는 작지만 실제로 보면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쉐보레 트랙스

외관 디자인은 소형 SUV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데, 소형차와 SUV를 크로스오버했다는 이질감 보다는 기존 SUV의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익숙함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외관은 굵직한 느낌으로 볼드 처리해 강인하면서도 민첩한 인상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 바디라인으로 연결되는 매끈한 라인은 인상적이며, 헤드램프와 에어댐,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공기역학적 요소와 디테일을 동시에 살렸다.

◆ 초소형 SUV라던데…실내는 탈만해?

소형차 아베오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트랙스의 공간 활용성은 우수하다. 직접 앉아보니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을 이용하는데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트랙스의 휠베이스는 2555mm로 아베오(2525mm)보다 불과 30mm 크고, 스포티지R(2640mm)보다 85mm 작지만 성인 남성 5명이 타도 무리가 없도록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 쉐보레 트랙스의 실내

실내 디자인은 아베오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왔다. 그러나 아베오에 비해 소재와 마감 정도는 향상됐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조금 단조롭다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실내 이곳저곳을 살펴보아도 특별히 흠잡을 곳은 없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젊은 취향에 맞게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는 느낌이다. 또,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좋은 음향을 들을 수 있게 했다.

▲ 쉐보레 트랙스의 2열

수납공간도 차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됐다. 차의 넓이 상 센터콘솔을 장착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4개의 컵홀더를 배치했으며, 대시보드에는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글로브 박스 상단에도 작은 수납공간이 적용됐다. 콘솔박스 뒤편에는 220V 콘센트가 있으며, 뒷좌석은 손쉽게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 활용도 편리하다.

▲ 쉐보레 트랙스의 트렁크

트랙스에는 GM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가 장착됐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인 브링고와 연동돼 기존 내비게이션의 10% 수준의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라디오 앱인 스티처와 튠인도 이용 가능하다. 또, 아이폰 4S와 아이폰5가 지원하는 대화형 클라우스 서비스 시리와도 연동돼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 초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경쟁 모델과 성공 포인트는?

트랙스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르노삼성의 초소형 SUV 캡처다. 하지만 당장은 동급 경쟁 모델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 투싼 ix와 기아차 스포티지R·쏘울·카렌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 또, 소형차 기반의 SUV기 때문에 현대차 아반떼·i30, 기아차 K3 등의 준중형 차와도 경쟁이 가능하다.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는 국산 소형·준중형 세단을 타던 젊은 소비자들의 사전 계약 문의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쉐보레 트랙스

업계 전문가들은 트랙스의 성공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과 디젤 모델의 출시 여부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소비자들은 트랙스의 차급이 투싼 ix, 스포티지R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도 이들보다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게다가 트랙스의 주 소비층이 젊은 세대, 또는 여성인 만큼 가격은 판매량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내에는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뿌리 박혀 있다"면서 "디젤 엔진을 장착해 가격이 오르더라도 연비가 월등히 좋으면 소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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