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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달력이 넘어간다. 한 해가 지나간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잠시 후면 과거가 되어 추억의 책갈피에 갈무리될 것이다.시간은 그렇게 가는 것.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날아간다. 미래라 부르는 시간도 결국은 다가올 과거일 뿐, 모든 것은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살아있는 자에게 시간이 할퀴고 간 자국은 선명하다. 2.JPG우리
아웃도어
김산환 칼럼리스트
2012.01.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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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선사했던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자랑이라면 부자들로부터 재산을 훔쳐 민중에게 선사하려 했던 나 또한 민중의 자랑이다…….1.JPG김남주의 시 ‘나 자신을 노래한다’의 일부분이다. 이 시를 멋들어지게 낭독하던 대학선배가 있었다. 당시 그는 학업을 작파하고 노동운동에 투신해 비밀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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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2.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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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간다면 ‘산세가 험하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치악산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는 ‘치악산맥’이라고까지 일컫는다.거센 산 속 캠핑장은 어머니의 포근한 품치‘악’산이라 하여 모든 구간이 험한 것은 아니다. 횡성 쪽의 내치악은 비탈이 순하지만 원주 방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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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2.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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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었다. 우선 좋은 자리를 골라 텐트를 쳤다. 텐트를 다 쳐놓고 보니 많이도 낡았다. 이 텐트는 15년간 나와 함께한 캠핑의 동지다. 연둣빛 본체에 감홍색 플라이가 반짝반짝 윤이 나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빛이 바랬다. 당김줄을 세게 당기면 부르르 찢어질 것처럼 탄력을 잃었다. 연륜이라 하기에는 이제 너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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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2.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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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우리땅 금빛바다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태안 기름유출사고다. 추운 겨울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시민들이 기름을 걷어냈다. 주민과 봉사자들이 호호 손을 불며 동동 발을 구르던 그 바다,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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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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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것을 혼자만 하고 있었단 말이야? 좋으세요?그럼, 이런 호사가 또 어디 있어? 세상천지가 눈인데, 텐트 속에 들어앉아 따끈한 난로 쬐며 와인 마시는 재미를 어디서 맛볼 수 있겠어?선배가 그런 소리를 하니까 이상하군요.왜? 나는 이런 호사를 누리면 안 되나?선배는 안 가 본 곳 없잖아요? 세상의 좋은 곳이란 곳은 모두 가볼 수 있는 여행기자로 살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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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2.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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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외래 명절이라지만 연말 행사 중 가장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넘기기에는 찜찜하고 그렇다고 판에 박힌 이벤트를 하자니 식상하다. [중간제목] 텐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크리스마스와 캠핑, 어울리지 않는다고? 천만의 말씀. 이미 몇 년 전부터 성탄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생겨났다. 올해에는 각종 캠핑 동호회에서 수십 건의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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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2.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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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텐트에 모여 앉은 손길은 따스하다. 꽁꽁 옷깃을 여미고 텐트 속에서 먹는 떡만두국은 별미다. 한해의 저묾과 새해의 떠오름이 텐트 위 하늘에 걸리면 현실이 곧 영화가 된다. 겨울, 캠핑을 떠나자.겨울 난로, 어떤 것을 쓸까. 겨울철 캠핑에는 난방기기가 필수다. 요즘에는 난로를 사용하는 캠핑객이 많은데 난로의 특성을 잘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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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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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DIY 캠퍼라 부르기로 했다. 그의 캠핑장비는 첫눈에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유명 메이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대부분 ‘남대문표’였다. 어떤 장비는 한 번도 같은 브랜드를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자잘한 장비들은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온 듯 했다. 그것도 대부분 빛이 바래고 낡았다. 오래 사용할수록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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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2.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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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레저문화기업 콜맨코리아는 5일, 생명을 비추는 등불 'Life(생명)'을 테마로 한정판 ‘시즌랜턴 2012’ 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콜맨 시즌 랜턴은 2004년 이래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여 110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며, 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시즌랜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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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2011.1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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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 아웃도어 활동이 위축된다. 눈이 왔을 때만 즐길 수 있는 스키나 보드 등을 제외하곤 딱히 즐길거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언 땅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캠핑’은 겨울이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그런데 마니아들의 생각은 다르다. 겨울에 진정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왜일까. 행락객은 가고 캠퍼만 남는다필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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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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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 걸어놓은 온도계의 수은주가 영하 17도를 가리켰다. 까마귀도 얼어 죽을 만큼 추운 날씨다. 서둘러 난로에 불을 지폈다. 따끈한 온기가 텐트 안으로 퍼졌다. 밖이 환해졌다. 게으른 동짓달 해가 동편 산마루를 넘어온 것이다. 텐트 문을 열었다. 햇살이 어루만지는 숲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났다. 순결하고,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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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1.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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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늦가을은 유독 포근했다. 온전한 가을캠핑을 이렇게 길게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폭신한 낙엽 카펫을 밟으며 부스럭거린 가을캠핑을 추억해본다. 서울서 1시간, 주말 캠핑이 거뜬서울 남동쪽에 비해 서북쪽은 갈만한 캠핑장이 많지 않다. 강화, 인천, 고양, 파주 등에서 캠핑장을 검색하면 다 합쳐도 10여곳을 겨우 넘는다. 그중 파주에는 3~4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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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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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의 등산장비점 골목은 여전했다. 내가 처음 군화처럼 둔탁하고 무거운 가죽 등산화를 사러 왔던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대학시절, 나는 이곳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 집에서 보내오는 생활비를 아껴서 등산장비를 하나씩 마련할 때의 그 뿌듯함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어둠이 자욱하게 내린 비좁은 골목을 지나 닭 칼국수 골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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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1.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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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서쪽으로 그레이트오션로드가 펼쳐진다면 동쪽에는 단데농 국립공원이 있다. 수려한 숲 사이로 단데농 언덕을 넘나들던 화물 증기기관열차가 여전히 세월을 거슬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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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1.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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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린다. 서해바다에 눈이 내린다. 목선들이 몸을 맞댄 채 삐거덕거리는 대천항에 눈이 내린다. 싱싱한 고기를 들어 보이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수산시장 아줌마 얼굴에도 뽀송뽀송한 눈송이가 내린다.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린다. 텐트 지붕에 소곤소곤 사각사각 눈이 내린다.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로 눈이 내린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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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1.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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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달렸다. 하루 정도는 캠핑카가 아닌 곳에서 쉼을 주기로 했다. 호주 멜버른 도심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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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1.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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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동요는 슬프다. 아이들의 밝은 마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재기발랄해야할 동요는 슬프다. 적어도 내가 어릴 적 듣고 자란 동요는 그렇다. . 대학교 1학년 때다. 밤새 퍼마신 술에 취해 잔디밭에 널브러져 있었다. 함께 밤을 지새운 덩치가 산만한 동기 녀석이 뜬금없이 찔레꽃을 불렀다. 느릿느릿 끊일 듯 말 듯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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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1.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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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서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빅토리아 해안을 따라 달렸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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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11.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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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모습을 감췄던 친구가 캠핑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안락의자에 앉아 모닥불을 쬐고 있는 친구 부부는 편안해 보였다. 그는 잠수를 했던 몇 달 사이 일이 있었다고 했다. 둘째가 생긴 것이다. 첫째와 열 살 터울이다.
아웃도어
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11.04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