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3 디젤 모델에도 MCP 변속기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CP 변속기는 연비와 직결감이 우수한 반면, 변속 충격이 비교적 크고, 도심 막히는 도로 운행에 다소 불편함이 있는 변속기다.

시트로엥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오는 19일 국내 출시 예정인 DS3의 일부 사양을 12일 공개했다. 5월까지 국내 출시할 모델은 가솔린 1종, 디젤 2종 등 총 3가지 모델이다. 1.4·1.6리터급 디젤 모델에는 MCP 변속기가 장착되고, 1.6리터급 가솔린 모델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시트로엥 DS3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다. 특히 미니와 견줄만한 참신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DS3 디젤 모델에 장착된다는MCP 변속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일부 운전자들은 MCP 변속기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변속 충격 특성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운전자는 "연비가 좋다는 말에 푸조 508 MCP 모델을 시승해봤는데, 변속 할 때마다 차가 움찔 대는 것 같은 심한 변속 충격이 느껴져 구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 시트로엥 DS3

다른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조금씩 전진하는 크리핑(Creeping) 기능이 없어 막히는 도로에서 굉장히 불편했다"면서 "조금만 전진하려 해도 반드시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는 점이나, 변속기 레버에 P모드가 없는 점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푸조의 판매량이 낮았던 가장 큰 이유도 이같은 MCP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MCP를 장착한 3개 모델들은 지난 1~3월 동안 불과  420대 판매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푸조-시트로엥에서 사용하는 MCP 변속기는 기계식 자동변속기(Automated Manual Transmission;AMT)로, 이같은 변속기는 내부적으로 수동변속기와 유사한 조작(클러치동작-기어조작-클러치해제)이 이뤄지기 때문에 변속속도가 늦고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푸조-시트로엥도 앞으로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이용하겠다는 정책을 내놨을 정도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MCP 변속기의 변속 충격이 큰 점이 아쉽다고 하지만, 실제 이 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면서 "MCP 변속기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변속 타이밍에 맞춰 차량을 조작하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MCP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구조가 단순해 수리비도 저렴하다. 또, 토크컨버터가 없기 때문에 주행시 직결감이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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