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밤샘을 하며 아이폰5를 기다리던 세계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가장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인 아이폰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이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본사캠퍼스에서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2시부터 시작해 2시간 가량 계속됐다.

중계에 따르면 애플은 풀체인지 된 신형 아이폰, 즉 '아이폰5'로 예상되던 폰을 내놓는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았다.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의 디자인에 듀얼코어CPU인 A5칩을 장착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등 내실을 향상 시킨 모델이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 수명주기로 볼 때 1년에는 S를 붙인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내놓고 2년만에 풀체인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이폰5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조급했다는 평가도 있다.

◆ 아이폰 4S, 무엇이 달라졌나

애플측에 따르면 신형 아이폰4S에는 A5 듀얼코어 CPU가 장착돼, 기존(A4칩)에 비해 두배 가량 빠르고, 그래픽 처리 속도는 7배 가량 빨라졌다. 통화시간도 크게 늘어나 3G로 통화하는 상태로 8시간까지 통화가 가능해졌다. 다운로드 속도도 크게 향상돼 14.4Mbps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또 아이폰4S의 카메라 성능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번 아이폰4S는 카메라의 화소수가 800만 화소로 전 세대 DSLR 수준에 육박하고, 소위 똑딱이라 불리는 카메라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첫번째 촬영시간이 1.1초에 불과해 2초가 걸리는 삼성 갤럭시S2에 비해 절반 가량만에 촬영이 가능하고, 두번째 촬영은 0.5초에 가능해 삼성 제품(1.8초)에 비해 1/4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5가지 재질을 통해 조리개 값이 밝은(f2.8) 렌즈를 장착했다. 화이트밸런스가 향상되고 얼굴인식 기능도 생겼으며, 손떨림 방지 기능이 동작하는 상태에서 full HD인 1080p로 HD영상을 촬영해 iMovie(별매)로 직접 편집해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애플측은 아이폰4S의 1차 출시 국가에서 갑자기 한국을 제외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아이폰 4와 3S 소유자들도 OS 업그레이드

또, 애플은 신형OS와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소위 '악마의 앱'이라 불리기도 했던 한국앱 '오빠믿지'의 기능, 즉 원하는 경우 상대방의 동의에 따라 상대방 위치를 즉시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프랜드 파인더'라는 기능을 아이폰 차세대 O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OS는 12일부터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새로운 OS에는 카메라 기능도 향상돼 밝기와 포커스를 고정(AE/AF-Lock) 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밝기 차이가 나는 사물의 사진을 찍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개인의 명함과 같은 정보를 서로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아이카드 기능 또한 내장된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떠났기 때문에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팀쿡이 맡았다. 팀쿡의 프리젠테이션은 이전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에 비해 긴장감이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애플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30분 이상 애플스토어, 앱스토어와 iOS5등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아이폰5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이로인해  관련 웹사이트의 접속량이 폭주해 문자와 동영상을 중계하던 미국 유명 웹사이트 씨넷(Cnet)이나 문자 중계만 하던 엔가젯(engarget)등 대부분 중계 사이트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 삼성 이재용 사장은 아이폰5의 공개일에 맞춰 "4일이나 5일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미리 언급한 바 있어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이 사장의 발언이 이번 아이폰5가 공개되지 않은 것과 관계 있는게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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