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업그레이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를 시승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Upgraded Polestar 2)는 2022년 1월 출시된 폴스타2의 부분변경 모델로, 기존 전륜구동(FWD) 기반에서 후륜구동(FWD)로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주행감각과 퍼포먼스, 주행거리가 인상적이다.

폴스타 브랜드는 2년전 한국 자동차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폴스타는 2021년 12월 국내 진출 공식화, 2022년 1월 폴스타2 사전계약, 그리고 2023년 폴스타2 부분변경 출시까지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폴스타는 신생 브랜드임에도 수입차 시장에서 상당한 볼륨을 차지해 2023년 10월말 기준 폴스타2의 국내 판매량은 누적 4천대를 돌파했다. 출범 첫해 2천대 이상 판매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이기도 하다. 구입자 중 2040 비중 85%, 서울경기 비중 48%의 젊은 브랜드다.

폴스타의 향후 모델 라인업은 폴스타3, 폴스타4 등 1억원대 대형 모델 중심으로 확대되고, 엔트리 모델인 폴스타2의 국내 판매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럭셔리 전기차 폴스타2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 변화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배치의 변화다. 기존 폴스타2 싱글모터 모델이 전륜구동(FWD) 기반으로 듀얼모터에는 동일한 출력의 듀얼모터가 후륜에 추가되는 것과 달리 신형 폴스타2는 후륜구동(RWD) 기반으로 후륜에 보다 강력한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내연기관차 기준으로는 FF에서 FR로 근간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소소한 디자인 변화와 달리 풀체인지급 변화로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차세대 전기모터와 인버터를 통한 전력 효율성 개선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었으며, 무게배분과 구동배분이 개선돼 완성도를 높였다.

2024년형 폴스타2의 전면부는 그릴 디자인이 달라졌다.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의 그릴부 디자인을 '스마트존'이라는 형상으로 변경했다. 보디컬러와 동일한 신규 패널에는 카메라를 비롯해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레이더와 센서류가 통합돼 유지보수시에도 긍정적이다.

폴스타2의 외관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디자이너 출신 CEO가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차체 곳곳에 폴스타만의 작은 디테일이 숨어있다.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표현한 양산차로 얘기될 만큼 단순한 직선과 면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고급차 분위기를 연출한다. 

폴스타2는 전장 4606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735mm의 차체를 갖는다. 수입차 중에서는 아우디 A4와 A3 중간 정도의 차체 크기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고려한 CMA 플랫폼을 통해 보편적이면서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보인다.

폴스타2는 배터리팩을 차체 하단 중심부와 센터터널, 2열 하단부에 스택 구조로 배열했는데, 사고로 인한 충돌시 배터리 보호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유사한 배터리팩 배열은 포르쉐 타이칸이나 아우디 e-트론 GT 등 전고가 낮은 세단형 전기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후륜에 위치한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220kW(299마력), 최대토크 490Nm(50kgm)를 발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적용된다. 공차중량 2009kg, 100km/h 가속은 6.2초, 최고속도 205km/h, 주행거리 449km다.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최고출력 310kW(421마력), 최대토크 740Nm(75kgm), 공차중량 2108kg, 100km/h 가속 4.5초, 최고속도 205km/h, 주행거리 379km다. 폴스타2 싱글모터 2023년 모델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3.6kgm, 정지가속 7.4초, 주행거리 417km다.

이번 업그레이드 개선의 폭은 싱글모터 모델에서 두드러진다.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6.4kgm 증대, 정지가속 1.2초 감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km 확대됐는데, 가격은 100만원 인상됐다. 내연기관차라면 3.0 자연흡기가 3.0 터보로 바뀌면서 연비도 좋아지 셈이다.

일상주행에서의 가속감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기본적으로 가속페달 개도량에 따라 리니어하게 출력을 증가시키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반면 빠른 가속시에는 출력의 차이가 체감되는데, 전기모터의 반응도 빨라진 모습이다. 고출력차에는 아무래도 후륜구동이 유리하다. 

특히 100km/h 전후의 고속주행시 재가속에서는 68마력 강력해진 출력이 확연히 전달된다. 고속주행시 정숙성이나 안정감은 여전히 우수한 편이다. 최고속도까지의 가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계기판 속도와 GPS 속도가 거의 같은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후륜구동 기반 모델의 장점은 굽은 길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구동계 변화와 함께 전후 무게배분이 기존 55:45에서 48:52로 달라졌다. 코너 진입시 제동을 통해 전륜에 무게가 추가되는 상황에서도 탈출이 용이한 밸런스다.

폴스타2의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서스펜션 셋업은 부드럽지만 단단한 셋업이다. 일상주행에서는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롤에서는 탄탄함이 유지된다. 여기에 그립이 좋은 타이어와의 조합를 통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스키드음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최근 전기차에서 유행하는 가상 사운드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스포츠 주행시 상당히 즐거운 주행이 가능한데, 적당한 차체 사이즈와 비교적 낮은 무게중심, 우수한 차체 밸런스를 통해 본연의 주행감각이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퍼포먼스팩과 듀얼모터가 더해지면 보다 재밌다.

가감속이 수반된 테스트 주행후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배터리 61%에 310km, 서울에서 양양의 왕복 당일치기 여행 정도는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기차 장거리 주행시 충전량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과 겨울철을 고려하면 450km는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폴스타2의 내장형 티맵은 2.0으로 개선되며 서울 도심에서는 신호등 상태도 표시한다. 한국내에서 티맵의 편의성은 대체하기 어렵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에 2024년형에서는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더해줬다. 참아내기 어려운 제안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