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X3 M 컴페티션을 시승했다. 뉴 X3 M 컴페티션은 X3 부분변경(LCi) 기반의 고성능 SUV다. 뉴 X3 M 컴페티션은 일상 주행과 스포티한 주행을 모두 만족시키는 승차감과 엔진 성능을 특징으로 국내 고객 선호 옵션이 대거 적용됐다. 다만 감성적인 부분은 아쉽다.

X3 M은 3세대 X3부터 처음 도입된 고성능 M이다. X3는 콤팩트 SUV로 벤츠 GLC가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다. X3 M은 AMG GLC 63 4MATIC을 정조준한다. BMW코리아는 2021년 말 뉴 X3 M 출시 당시 기존과 다르게 기본형보다 최고출력이 높은 컴페티션을 투입했다.

비교적 상위 트림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뉴 X3 M 컴페티션의 가격은 1억2180만원으로 국내 기준 경쟁 모델 대비 낮게 책정됐다. AMG GLC(X253) 63 4MATIC의 3년전 국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며, 포르쉐 마칸 GTS보다 약 6천만원 싸다.

뉴 X3 M은 파워트레인 성능과 가속 성능 등 마칸 GTS를 앞서는데, 풀패키지 구성의 뉴 X3 M과 유사한 수준의 옵션을 마칸 GTS에 추가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참고로 마세라티가 최근 국내 시장에 투입한 콤팩트 SUV 그레칼레 트로페오 가격은 1억6760만원이다.

뉴 X3 M은 추가 옵션이 필요한 마칸 GTS, 그레칼레 트로페오 등과 다르게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가 결합된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등이 모두 기본이다.

뉴 X3 M 외관은 X3 LCi를 기반으로 M 전용 디자인이 반영됐다. 전면부에는 블랙 하이그로시와 더블 슬랫이 포함된 M 키드니 그릴, 공격적으로 디자인된 범퍼 등이 탑재됐다. 측면부에는 21인치 M 컴페티션 전용 휠, M 특유의 더블 브릿지형 카본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

블랙 하이그로시 섀도우 윈도우 라인으로 디테일을 높였다. 후면부는 트윈 머플러와 디퓨저로 스포츠카와 같은 이미지를 구현했다. 뉴 X3 M 컴페티션에는 BMW 레이저 라이트가 적용됐다. 헤드램프 내부의 파란색 포인트와 ‘BMW Laser’ 레터링은 고급적인 디자인 요소다.

레이저 하이빔 모드에서는 최대 500m까지 전방을 비춘다. 도심에서는 레이저 하이빔 작동을 보기 어려운데, 야간 고속도로와 국도 주행에서 빛을 발휘한다. 도로가 어둡다고 판단되면 전방 차량 혹은 마주 오는 차량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껐다가 켜지면서 시야를 확보한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M 가죽 스티어링 휠, 메리노 가죽 M 스포츠 시트 등이 적용됐다. 시트 포지션은 일반적인 SUV보다 낮다.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감각이다. 2열 레그룸 공간도 넓고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편하다.

2열 수동식 커튼,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서라운드 뷰, 3-ZONE 공조 시스템, 탑승 전 출발 시간 및 온도 설정 기능 등을 지원한다. 하만카돈 사운드는 저음과 중음, 고음 부분이 깨끗하게 처리돼 높은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뉴 X3 M 컴페티션은 직렬 6기통 M 트윈 파워 터보 엔진과 M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4.1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250km/h다. 복합연비는 7.7km/ℓ(도심 6.9, 고속 8.9)다.

뉴 X3 M 컴페티션의 발진 가속감은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 엔진을 공유하는 M3/M4 만큼 가벼운 느낌은 아닌데, 절대 부족한 느낌은 아니다. 제원상 X3 M 컴페티션의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M3 컴페티션 보다 단 0.2초 느리다. 공차중량은 200kg 무겁다.

도심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 와인딩에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고속도로 진입 혹은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때 수월하게 합류 할 수 있는 것은 고성능 차량의 장점 중 하나다. 또한 고속 주행시 선행 차량 추월을 위한 재가속 펀치력도 상당하다. 

M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과거 7단 DCT 변속기와 일반 자동변속기의 강점이 결합됐다. 스포츠 주행에서는 기어 변속이 빠르고 즉각적으로 힘을 전달한다. 수동 변속시 퓨얼컷 부근에서 스스로 기어를 높이지 않는다. 일반 주행에서의 변속감은 부드럽다.

뉴 X3 M 컴페티션의 승차감 등 주행감은 주행 모드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 컴포트 모드는 rpm을 높게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기어 단수를 높인다. 가속 페달 반응도 스포츠 및 스포츠+ 대비 반박자 늦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단단한데,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통과한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등을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와인딩에서는 좌우 롤링을 일부 허용한다. 스포츠와 스포츠+는 가속 페달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기어 변속 타이밍을 늦춰 높은 rpm을 사용한다. 엔진음과 배기음은 묵직하게 커진다.

스티어링 휠은 더 무거워지고 타이트하게 변경된 스티어링 기어비로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승차감은 상당히 단단해진다. 운전자는 노면 상황과 상태를 대부분 느낄 수 있는데, 예민한 운전자는 이를 피로감을 받아드릴 수 있다. 요철 등에서는 탑승객에게 충격을 전달한다.

연속된 코너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최대한 억제된다.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림이 적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고성능 세단을 운전하는 감각이다. 고속 주행시 낮게 가라앉는 듯한 차체 느낌은 고급 차량의 특징이다. 코너링은 오버스티어 성향에 가깝다.

액티브 M 디퍼렌셜이 포함된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은 모드에 따라 후륜구동에 더 많은 구동력이 배분된다. M3/M4와는 다르게 후륜구동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브레이크 성능은 반복된 급제동에서도 유지된다. 고속에서 급제동시 차체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도 적다.

코너링에서 슬립이 발생했을 때는 자세제어장치가 속도 감속을 최소화해 차체 거동을 매끄럽게 잡는다. 마치 운전 실력이 향상된 듯한 느낌이다. 누적 연비는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에서 10.8km/ℓ, 서울 도심과 퇴근길 고속도로, 와인딩이 포함된 주행에서 8.7km/ℓ를 기록했다.

뉴 X3 M 컴페티션은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편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M 스포츠 배기가 탑재됐음에도 가속 페달 오프시 연출되는 팝콘 사운드가 아주 작다. 환풍 시트는 성능 대비 모터 소음이 크다. 6000km를 주행한 시승차임을 고려해도 실내 잡소리가 일부 들린다.

뉴 X3 M 컴페티션은 BMW M 특유의 주행감과 독일차 특유의 고속 주행 안정감,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SUV의 강점이 결합된 차량이다. 일상 주행과 스포츠 주행을 만족시키는 승차감도 장점이다. 풀패키지 옵션 구성은 덤이다. BMW는 콤팩트하고 빠른 차량을 잘 만든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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