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하고는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 장거리 출퇴근을 위해 구입한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을 아파트 관리소에서 금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무상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해도 거절당하기 일쑤라 차량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과 주차를 기피하는 현상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 속 안내문은 서울 모 아파트에 게재된 것으로 코나 전기차의 충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차별은 과거 수입차 화재 사고가 연상된다.

코나 일렉트릭 관련 동호회와 커뮤니티에는 최근 차량 소유주들이 주차타워나 주차장의 출입을 거부 당한 경험이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터리는 완충보다는 80%까지만 충전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

리콜을 받은 차량중 급속충전기로 충전시 배터리 충전량 80%부터 충전 속도가 1kW로 떨어지거나 충전이 진행되지 않는 문제와 급속충전기의 충전 속도가 50kW에서 웃돌아 충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차량 이용을 기피하거나 매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BSM 업데이트 리콜 조치를 받고 충전후 차량의 기능과 주행이 불가능한 ‘벽돌’ 현상이 일부 차량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벽돌 현상 발생 차량의 배터리를 교체해주고 있으나,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2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이후 총 14건의 화재 사고가 접수됐다. 현대차는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의한 내부 합선을 원인으로 고전압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리콜 이후 화재는 1건이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 LG화학과 현대차의 의견엔 차이가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량도 반토막 났다. 10월 한 달간 코나 일렉트릭은 451대가 판매돼 1053대가 판매된 전월 대비 57.1% 감소했다. 2019년 동월과 비교해 55% 하락했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총 7512대가 판매됐으며,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했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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