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그 발명과 동시에 속도 전쟁이 시작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 남보다 빠른 차를 만들어 기술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시속 440km를 넘는 슈퍼카까지 개발됐다.

하지만 빠른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동성능이다. 제동성능에 대해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하지 않다. 아무리 빠른 차라도 제동성능이 부족하다면 사고를 겪을 뿐 아니라,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의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동거리 테스트를 실시한 차량 중 상위 40대를 발표했다. 아우토빌트의 테스트는 마른 노면에서 진행됐으며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차가 멈출 때까지의 거리를 측정했다. 차량 당 4번씩 기회가 주어졌으며 평균값으로 순위를 정했다. 1위를 차지한 포르쉐 911 GT3 RS는 32.2m를 기록했으며 40위를 기록한 BMW 118i 카브리오는 35.3m를 기록했다. 1위와 40위의 차이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순위에 오른 40대 차량의 평균 제동거리는 34.5m로 나타났다.

1위부터 40위까지 순위를 살펴보니 독일 제조사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특히 BMW는 고성능 모델 뿐 아니라 1시리즈에서부터 7시리즈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의 11개 차종을 순위에 올렸다. 

BMW의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아우디 순으로 많은 차량을 순위에 올렸다. 그중 포르쉐는 총 5대의 차량이 40위 안에 포진했는데, 이중 4대가 1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아우토빌트는 포르쉐의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좋은 기록의 요인으로 꼽았다.

독일 제조사들의 강세 속에 도요타, 닛산, 마쯔다 등의 일본 제조사들은 각각 한 대씩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산차는 단 한대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국산차 중 가장 제동거리가 짧다고 알려진 제네시스 쿠페는 이번 테스트에서 38.4m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폭스바겐 소형차 폴로(35.1m)나 도요타의 소형 MPV 베르소(35.1m)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비단 제네시스 쿠페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산차 제조사들은 보다 우수한 제동성능을 위해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아우토빌트가 발표한 제동거리가 짧은 차 TOP10. (아우토빌트 테스트 기준)

◆ 1위 포르쉐 911 GT3 RS - 32.2m

▲ 1위 포르쉐 911 GT3 RS - 32.2m

◆ 2위 포르쉐 911 터보 - 33.4m

▲ 2위 포르쉐 911 터보 - 33.4m

◆ 3위 아우디 RS3 스포츠백 - 33.5m

▲ 3위 아우디 RS3 스포츠백 - 33.5m

◆ 4위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 33.5m

▲ 4위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 33.5m

◆ 5위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 33.6m

▲ 5위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 33.6m

◆ 6위 포르쉐 카이맨 S - 33.6m

▲ 6위 포르쉐 카이맨 S - 33.6m

◆ 7위 BMW Z4 sDrive35i - 33.9m

▲ 7위 BMW Z4 sDrive35i - 33.9m

◆ 8위 메르세데스-벤츠 E350 CGI 카브리오 블루이피션시 - 34.0m

▲ 8위 메르세데스-벤츠 E350 CGI 카브리오 블루이피션시 - 34.0m

◆ 9위 BMW M3 쿠페 - 34.2m

▲ 9위 BMW M3 쿠페 - 34.2m

◆ 10위 BMW M3 GTS - 34.3m

▲ 10위 BMW M3 GTS - 34.3m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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