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쉐보레가 지킨다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미국은 지구의 평화를 위해 숭고한 희생과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직접 전투기를 몰고 전쟁이 참여하는 대통령,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가며 외계 생명체의 근거지를 폭파하는 해병대, 지구에 접근하는 행성을 폭파하는 유정 굴착전문가 등등… 미국은 초록별 지구를 참 많이도 구했다. 그리고 미국, 미국인을 넘어서 미국의 자동차까지 지구를 구한다고 나서고 있다.

▲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

영화 트랜스포머3이 오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배우들의 열연 등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봉되는 3편은 할리우드 3D 관련 최고 전문가들까지 합세해 매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09년 출시된 5세대 쉐보레 카마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오토봇이 외계의 디셉티콘에 맞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시리즈가 아무리 늘어난다 해도 변함없는 줄거리를 가질 오락 영화다. 오토봇이란 지구에서 인간의 눈에 띄지 않게 자동차, 모터사이클, 헬기 등에 몸을 숨겨 살아가고 있는 외계생명체다. 기계에 몸을 숨겨 살아가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트랜스포머3에는 쉐보레 차량이 총출동한다. 쉐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카마로와 머슬카의 상징과 같은 콜벳, 쉐보레의 글로벌경차 스파크, 전기차 볼트, 임팔라, 크루즈, 아베오 등 다양한 차량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쉐보레 차량

트랜스포머의 마스코트인 카마로, 일명 범블비는 영화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트랜스포머2 개봉 이후 카마로는 16년만에 ‘숙적’ 머스탱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화의 흥행이 차량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카마로는 2009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3.6리터 V6엔진이 장착돼 312마력의 최고출력과 38.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쉐보레 볼트

또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트랜스포머의 감독인 마이클베이는 원작 애니메이션 속의 ‘범블비’인 폭스바겐 비틀의 귀엽고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에 새로운 차량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GM 연구소에서 카마로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에 반해 캐스팅했다고 한다.

마이클베이가 카마로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카마로는 영영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당시 카마로는 양산계획이 없던 콘셉트카였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1의 엄청난 흥행과 범블비의 높은 인기로 GM은 카마로 양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트랜스포머를 본 관객들은 영화에 몰입하면서 자신의, 혹은 친구의 쉐보레 차량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것이다. ‘익숙한 그 차가 혹시 변신이라도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상상이나 도로 위에 카마로를 보며 ‘범블비’라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소리쳐도 괜찮다. 범블비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해봤을 테니깐.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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