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2천만원대 수입차의 판매성적은 매우 초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업계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298대의 수입차가 등록됐다. 이중 3천만원을 넘지 않는 모델은 6대로 수입차 시장에서 2%에 불과하다. 올해 수입차 총 판매량에서는 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96대이며 올해 수입차 총 판매량에서 8.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가격이 싼 수입차는 도요타의 코롤라와 푸조의 207GT로 2590만원이다. 미쓰비시 랜서가 2750만원, 혼다 시빅 1.8이 2890만원, 닛산 로그와 닷지 캘리버가 299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 푸조 207GT

푸조의 207GT는 3천만원 이하의 수입차 중에서 가장 판매가 활발하다. 올해 매월 두 자릿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달까지 총 157대가 판매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로 유명한 도요타의 코롤라는 3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지난달까지 83대가 판매됐다. 일부 언론들은 코롤라를 아반떼의 경쟁상대로 지목했지만 아반떼는 커녕 도요타 차량 중에도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 도요타 코롤라

미쓰비시 랜서는 지난달까지 18대가 판매됐다. 가격이 두 배 이상인 랜서 에볼루션이 15대가 등록 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혼다의 씨빅 1.8 모델은 55대가 판매됐으며 닛산 로그가 85대, 닷지 캘리버가 27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반면, 약 7천만원 상당의 BMW 528은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3200대가 판매됐다. 비슷한 가격대의 메르세데스-벤츠 E300도 2767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수입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중형차량에 비해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변별력이 떨어져 낮은 판매를 기록한 것 같다”며 “수입차라고 무조건 선호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전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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