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사용규제가 완전히 폐지돼 누구나 LPG차 이용과 구입이 가능해졌다. 저렴한 연료비와 디젤차 대비 배출가스가 적어 주목받는 LPG차는 단점도 갖는데, 바로 동배기량 가솔린차 대비 낮은 출력과 토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LPG차 신기술을 살펴봤다.

LPG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LPG 차량은 연비가 좋지 않다', '엔진 내구성이 떨어져 아꼈던 연료비가 수리비로 지불된다', '가스 봄베로 인해 트렁크 공간이 좁다' 등 장점 보다는 단점을 토로하는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일까?

국내 LPG 차량은 택시를 중심으로 사용돼 왔다. 1980년대 1세대 LPG 차량은 기화기를 사용한 믹서방식으로 연료 소비효율이 아주 낮았다. 이후 1990년대 산소센서가 추가돼 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2세대 LPG 엔진이 사용됐으나, 겨울 시동성은 여전히 떨어졌다.

1990년대 중반 등장한 3세대 LPG 엔진은 인젝터를 통한 연료분사 방식과 연료펌프가 추가된 방식으로 발전된다. 3세대 LPG 엔진은 연비저하와 겨울철 시동성을 해결했으나, 액체가 기체로 전환할 때 생기는 타르가 축적돼 정기적인 인젝터나 기화기 교체가 요구됐다.

이러한 기존 LPG 전용 엔진의 단점을 보완해 최근 주목받는 기술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활용한 LPDI 엔진이다. 4세대 LPG 엔진으로 불리는 LPDI 방식은 LPG 연료의 실린더 내 직접 분사를 통해 효율을 높여 가솔린과 대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확보했다.

4세대 직분사 LPG 시스템에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고급택시 업계다. 카카오택시 블랙, 우버 블랙 등 고급차로 운영되는 고급택시는 배기량 3000cc 이상 대형차가 자격 요건으로 벤츠 E클래스, 기아차 K9이 주를 이룬다. 이들 차량은 연료비 부담이 큰 것이 단점이다.

때문에 가솔린 차량을 LPG로 튜닝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급택시 LPG 튜닝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친환경 튜닝업체 로턴이다. 세계 최대 LPG 파츠 공급사 네덜란드 프린스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 1.4 T-LPDI 엔진을 적용한 쏘나타 LPG를 공개한 바 있다. 4세대 LPG 직분사 시스템과 터보차저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기량 1353cc 4기통 엔진으로 6000rpm에서 최고출력 150마력, 1500rpm에서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한다.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을 통해 최고출력은 2.0 가솔린 중형세단과 유사한 반면, 2.5 가솔린 수준의 최대토크를 저회전부터 발휘해 가속력을 비롯해 동력성능이 뛰어나다. 최고속도 208km/h,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11.5초다. ULEV, SULEV 환경규제를 만족한다.

한편,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르노삼성 QM6 LPG와 쏘나타 LPG가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 서비스 네트워크는 친환경 튜닝업체 로턴과의 협업으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 가솔린과 LPG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 튜닝 사업을 오는 4월부터 본격 시작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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