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버스사고가 이어지며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회덕 분기점에서 발생된 관광버스 전복사고는 대형차량에 있어 주행안정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의 필요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고였다.
 

블랙박스를 통해 공개된 당시 사고상황은 편도 3차로로 주행하던 사고버스가 회덕 분기점으로 빠져나가던 승용차의 역진입으로 야기됐다. 사고버스는 갑작스럽게 진입하던 차량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며 전복됐다. 사고버스에 주행안정장치가 있었다면 전복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다.
 

자동차 전복사고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사고 유형 중 하나다. 고급 고속버스의 경우 넓은 실내공간과 차량 하단의 적재공간 확보를 위해 차고가 높은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디자인은 무게중심을 높여 전복사고에 취약하게 된다. 때문에 주행안정장치나 전복방지장치를 통한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전복사고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주행안정장치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을 통해 지난 2012년 1월부터 출시되는 승용 신차 등에 대해 주행안정장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4.5톤 초과 대형차량은 범위에서 제외됐다. 유럽에서 대형차량에 대한 주행안정장치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정부는 지난 7월 발생한 봉평터널 버스 사고를 계기로 대형 화물차와 버스에 차로이탈경고장치와 비상자동제동장치 장착을 의무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버스나 대형트럭에 대한 주행안정장치 의무화가 시급해 보인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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