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승용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여행갈 때 커다란 원통형 LPG 탱크 때문에 트렁크에 부피가 큰 화물을 적재 못해 불편을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한 SM5 LPLi 모델에서는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도넛형 LPG 연료탱크가 자리잡게 되며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부피가 큰 장애인 보조기구 등을 트렁크에 넉넉하게 적재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LPG협회(협회장 홍준석)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넛형 LPG 연료 탱크’의 양산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이를 적용한 LPG차량이 출시된다고 발표했다.

기존 LPG차량은 부피가 큰 원통형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에 적재돼 있어 짐을 실을 공간이 협소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납작한 도넛 모양을 채택한 신형 LPG 탱크는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되므로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르노삼성차는 국내 최초로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SM5 LPLi DONUT®' 차량을 공개했다. 국내 완성차 제작사에서 도넛형 LPG 탱크를 양산차에 적용해 출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LPG차를 많이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휠체어 등 보장구를 수납할 공간이 부족해 고충을 격어 왔다. 렌터카 이용이 잦은 레저 인구들도 스키, 여행용 가방 등 부피가 큰 짐을 싣는 데 불편이 컸다.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LPG업계와 르노삼성차가 손잡고 공동개발에 나선 끝에 'SM5 DONUT' 모델이 탄생했다.

SM5 DONUT 모델은 트렁크 체감 용적이 40% 가량 넓어져 휠체어나 유모차,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등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으며, 트렁크 룸과 뒷좌석이 연결되는 스키 스루(ski through)* 옵션이 기본 설치돼 있어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 등의 운반도 손쉬워졌다.

연료 탱크의 강도가 개선되고 무게가 줄어들어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가 높아진 것도 장점이다. 르노삼성차는 도넛형 탱크에 기존 원통형 탱크의 재질(SG295)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하고, 탱크의 두께를 15% 늘여 안전성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탱크 무게를 10% 줄였다. 또한 기존의 개별 밸브 모듈 대신 일체형 멀티 밸브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연료 공급의 안정성도 강화했다.

르노삼성차 연제현 기획조정분석팀장은 “신개념 LPG 탱크 ‘DONUT’을 적용한 SM5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안전성과 연비, 주행성능도 향상시킨 프리미엄 승용차로, 택시는 물론 렌터카 장애인 등 LPG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산 기술 개발이 완료된 SM5 DONUT 모델은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출시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며, 렌터카·택시·장애우 버전 등에 동시 적용된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한PG협회와 르노삼성차 간 ‘친환경 LPG자동차 보급 확대 양해 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양사는 기술개발 사업의 공동수행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LPG자동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협약했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LPG업계는 LPG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넛형 탱크 개발 및 세계최초 4세대 LPG 직접분사(LPDi) 엔진 개발 등 다양한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LPG차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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