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위에서 만났던 레이싱모델들, 평소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알고 보면 무대를 내려온 모델들은 의외로 소탈한 모습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탑라이더는 두 얼굴을 가진 이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만나볼 모델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 레이싱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유기농 레이싱모델 석진아입니다.

▲ 사진 제공 : 보채지마님

탑라이더>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자기 소개는 매번 할 때 마다 쑥스러워요 ^^ 안녕하세요 시골에서 올라온 유기농 모델 석진아 입니다. 시골에서 커서 못 먹는 거 없고요 아직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돼서 촌티를 못 벗었습니다 24살 양띠고, 키는 173cm입니다.

▲ 사진 제공 : 포슬린님


올해 첫 데뷔를 해서 레이싱 경력은 많지 않아요. 엑스타 슈퍼챌린지 1전, 2전. 2014서울 오토살롱, 대구 치맥 페스티벌 튜닝카 레이싱 모델 선발 대회 1등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 사진 제공 : 포슬린님

탑라이더>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처음부터 모델을 직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 취업난 때문에 저도 힘들었어요. 이력서 넣으면 떨어지고, 내가 자질이 부족한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생각하다가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을 택했는데, 저랑 잘 맞는 거 같아서 기뻐요. 어렸을 땐 조금만 높은 걸 신어도 동갑내기 남자친구들보다 키가 커져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 스트레스가 이렇게 큰 장점이 될 줄 몰랐어요. 

탑라이더> 모델이 되고 나서 생긴 가장 좋은 변화는요?

제 스스로에게 떳떳해 진 거 같아요.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가나 싶었거든요. 나라는 사람을 되찾은 거 같아요. 자아실현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서 20대 초반에 방황 했던 게 후회스러워요. 3교대 돌며 공장 일도 해 보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에, 행복하지 않았던 일들에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자신감도 생겼고, 제가 가진 재능이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나를 통해 차의 이미지를 빛내줄 수 있다는 점. 제가 이런 부분에서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 사진 제공 : 야화님

탑라이더> 모델이 되어서 불편한 점도 있나요?

일적인 관계를 핑계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많아요. 업무적인 얘기도 아니고, 전화해서 밥은 뭘 먹었는지, 잠을 몇 시간 잤는지, 이런 쓸데없는 소리로 1시간 넘게 통화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전화 끊으려고 하면 일 안 준다고 하고, 유명한 디자이너 분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일을 주네 마네 하면서 한동안 시달렸어요. 지금은 그런 사람들에게 “예. 일 안주셔도 됩니다.” 하고 넘겨버려요. 어차피 그런 분들을 통해서 좋은 모델 자리를 얻는다고 해도 그건 제 가치를 깎는 일 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 제공 : 보채지마님

탑라이더> 주변에서는 모델활동에 대하여 뭐라고 하나요?

부모님께서는 넌 뭘 하고 다니는 거냐며, 네가 특출 난 줄 아냐고 별로 좋아하시진 않으세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남의 눈에 띄는 것 보다는 제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세요.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께서는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보기 좋다고 응원해 주고 계세요.

▲ 사진 제공 : 룩카님

탑라이더> 2014년 상반기는 어떻게 어떻게 지냈나요?

많은 활동을 하진 않았어요. 올해 데뷔한 신인이거든요.
슈퍼챌린지 1전, 2전 경기장에서는 대중들에게 많은 노출이 없었기에 …… 오토살롱 이후로 많은 분들이 알아 주시더라고요. ^^

▲ 사진 제공 : 포슬린님

탑라이더> 모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얼마 전에 열렸던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요. 레이싱 모델 선발 대회 에서 1등을 했거든요. 살면서 1등이라는 것을 처음 해 봤어. 요 그런 대회도 처음이었고, 너무 떨려서 말도 더듬었어요. 아직도 1등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네요 

▲ 사진 제공 : 포슬린님

탑라이더> 요즘 제일 큰 관심사는요?

일이요! 돈도 많이 벌고 싶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행사에서 많은 분들을 접하여 제 이름을 알리고 싶고 모델로서의 경력을 많이 쌓고 싶어요.

탑라이더> 2014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3가지 있다면요?

믿음, 소망, 사랑? 하하하. 너무 진부한가요? 첫 번째는 레이싱 모델 데뷔였는데 이미 이루어졌고요. 두 번째는 봉사 활동이요. 제가 금전적으로 부유한 게 아니라서 큰 돈을 기부는 못하지만, 사람들한테 받은 사랑을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베풀고 싶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좋아하세요. 사회복지 시설에 정기후원을 하고 계시거든요. 세 번째는 자격증이요. 모델 은퇴 후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거 같아요.

탑라이더> 운전하세요? 꼭 타보고 싶은 차가 있다면요? 그 이유는?

할 줄은 알지만 아직 초보랍니다. ^^ 하지만 스피드는 즐깁니다! 드림카는 포르쉐rs요. 제가 처음 경기장을 갔을 때 포르쉐rs를 처음 봤거든요. 엔진 소리에 제 심장도 같이 떨리는 그런 기분 아세요?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타보지는 못하고 사진만 열심히 찍어 왔어요. ^^

탑라이더> 팬들과 탑라이더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전 아직 부족한데 그 모습 조차도 예쁘게 봐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모델 석진아가 있는 거 같아요.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멋진 차를 더욱 멋지게 빛내며, 모든 참가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레이싱 모델이 될게요. 항상 감사해요. 지켜봐 주세요.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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