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4일, 현대차의 30년 장수 브랜드인 '쏘나타'의 7세대 모델 LF 쏘나타가 드디어 모습을 공개하고 공식 출시 하였다. 

위장막을 둘러 쓴 수많은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떠돌며 네티즌의 관심을 엄청나게 받았던 신형 쏘나타는 오늘에서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5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되었고, 사흘만인 7일에 1만대를 돌파하더니 1만5천대의 사전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 6세대 모델인 YF 쏘나타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뉘는 디자인과 기아차 K5의 등장으로 국내 판매순위 선두주자이며 현대차의 매출 효자상품이었던 쏘나타가 2011년 국내 매출 4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3년동안 4천5백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된 신형 LF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신형 제네시스와 맥락을 같이 한다. 

외형에서 헥사고날 그릴 적용과 앞 휀더에서 리어램프까지 연결된 옆 캐릭터라인 적용과 실내에서 센터페시아 부분에 강조된 T자 라인 및 버튼 디자인 등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은 신형 제네시스와 디자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형 제네시스의 동생 쯤으로 여겨질만 하다.  

다만, 지난달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2013년 상하이모터쇼에 첫 공개되어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미스트라'와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불만을 듣기도 했다. 

네티즌의 불만은 이것 뿐 아니라, 3월 초 미디어 공개시 발표한 연비를 12.6km/L에서 12.1km/L로 최근 축소 발표하면서, 작년 미국에서 싼타페 DM의 실제 연비보다 공식연비를 10% 이상 올려 발표해 9만여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는 터라 '누수'문제와 함께 '뻥연비 현대'라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국내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작년 상하이모터쇼에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미스트라 (MISTRA)

차체 강성을 높이고자 초강판 사용을 기존 21%에서 51%로 늘리긴 했으나 그만큼 무거워진 중량 탓인지 연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그쳤다. 수입차들의 경량화와 연비향상 추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신형 쏘나타는 과거 국내 중형차 시장의 정상의 자리를 다시 꿈꾸고 있다. 신형 쏘나타의 광고를 보면, '본질로부터 SONATA'를 앞세워 'RUN, TURN, STOP, PROTECT' 단어를 보여주며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했음을 강조한다. 

야심차게 내 놓은 차인 만큼 고객의 기대도 그만큼 크기 마련이다. 이미 사전계약으로 1만5천 대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올해 국내 목표인 6만3천대 판매는 어렵지않게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전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더딘 판매 성장률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국내에서 외면받는 기업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없다.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기 보다는 차의 '기본'인 기술력에 투자해서 '본질로부터' 내실을 다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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