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잔존가치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강세…판매1위 싼타페 인천은 외면

 
2013년 자동차 시장을 말하면서 SUV를 빼놓을 수 있을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SUV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국산은 약 16%, 수입은 30% 이상 증가했다. ‘SUV 파워’ 덕택에 현대차와 쌍용차는 승용차 판매부진을 메웠고, 폭스바겐은 벤츠를 누르며 한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올 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SUV는 뭘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SUV 중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 싼타페로, 11월까지 누적판매량 7만3천329대를 기록했다.
 
 
수입 SUV 중에선 폭스바겐 티구안2.0 TDI 블루모션이 5,255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했다. 티구안은 9월~10월 사이 판매량 50% 증대라는 성과를 올리며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누적판매 2만대 돌파하는데 일조했다.
 
CUV의 등장도 올해 SUV 인기에 한 몫 했다. 올 초 한국지엠 트랙스가 포문을 연 CUV 시장은 닛산 쥬크와 르노삼성 QM3 출시로 파이가 커졌다. 트랙스는 11월까지 7,117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국토교통부 ‘2013 안전한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쥬크는 출시 2개월여 만에 사전계약분 포함 300여대가 팔렸고, QM3 계약건은 7천건을 넘어서 르노삼성 흑자전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CUV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SUV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한 승용차 판매 감소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CUV의 성장 속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선까지 늘어났다.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1대가 SUV란 얘기다. 중고차 시장 역시 SUV 강세가 눈에 띈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된 차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7.9% 수준으로 신차보다 높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장은 “SUV의 강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와 강원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다. 모델별로는 싼타페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싼타페는 16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10개 지역에서도 점유율 5위 안에 들었다. 다만 인천 지역에서는 1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할 만큼 비중이 적었다”고 밝혔다.
 
SUV는 높은 인기 덕에 잔존가치 역시 세단보다 높은 편이다. 신차가격 2,580만원대의 YF쏘나타 Y20 프리미어 2012년식의 경우 12월 현재 1,980만원대까지 떨어진 반면, 신차가격 2,615만원대의 스포티지R 2012년식 디젤 2WD TLX 프리미엄 2012년식은 2,2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쏘나타가 신차 대비 600만원 가량 감가가 이루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SUV의 잔존가치가 승용차에 비해 높아 되팔 때도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해, 카즈에서는 신차급SUV 중고차 모음전을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싼타페는 물론 스포티지R, 투싼ix, 코란도, 캡티바, 모하비 등 인기 모델 2012~2013년식만 모아 신차급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특별전 관계자에 따르면 주행거리 1,500km 투싼ix 2WD 2.0 LX20 프리미어 2013년식은 2,2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카즈 관계자는 “SUV는 모델과 상관없이 두루 잔존가치가 높아, 되팔 때도 유리하다. 물론 다른 차종에 비해 감가가 적다는 점이 내차구입 시에는 부담일지 몰라도 내차판매에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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