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어두운 환경에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하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려서 전방에 있는 자동차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두 세대가 겹쳐 보이는데요. 실제로 졸음이 심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위와 같은 사진처럼 전방의 시야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장거리 운전경험이 있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의 졸음운전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이 글을 쓰는 기자 또한 취재나 출장 등으로 장거리 출장을 많이 다니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에서 영암 F1서킷까지 주말마다 가고 있어서 운전 중 졸음을 느낀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졸음운전은 시내도로 보다는 한적한 국도나 시골길에서 그리고 구불구불한 구간보다는 일직선으로 쭉 뻗은 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할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속도로나 일직선으로 쭉 뻗은 구간은 풍경이 단조로워서 상대적으로 운전자가 긴장을 안 하게 되어서 졸음이 쉽게 오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5일에 방영된 채널 XTM 'THE BUNKER 시즌2' 에서는 졸음운전의 위험성 그리고 졸음운전을 쫓는 아이템의 효능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을 다루었습니다.
 
음주운전보다 무려 12배 위험한 졸음운전
 
 
흔히 판단력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많이 느려지는 음주운전이 가장 위험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려 12배나 위험하다고 합니다. 음주운전은 그래도 두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지만 졸음운전은 아예 두 눈을 감기기 때문에 전방 주시 자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통사고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졸음운전 입니다.
 
졸음운전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바로 충분한 숙면입니다. 그리고 많이 피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밤보다는 환한 낮에 졸음 운전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어집니다. 따라서 피로가 많거나 잠이 많으신 운전자라면 가능하면 밤에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THE BUNKER 시즌2'에서 운전 중 졸음을 쫓는 각종 아이템이 효과가 있는지 한밤중에 MC들을 불러 피곤한 상태의 MC들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피부에 붙이는 졸음방지 패치, 졸음방지 아로마 오일, 졸음을 방지하는 안경 등을 사용했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으며 다만 운전자의 머리가 일정 각도로 내려가면 경보음이 울리는 졸음 방지 경보기는 일시적으로 운전자의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THE BUNKER 시즌2'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졸음을 방지하는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듬뿍 첨가된 에너지 음료가 많이 보급되면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 음료의 경우 제품에 따라 효능차이가 있지만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는데 너무 많이 마시면 막상 집이나 숙소에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고 맥박이 빨라지는 부정맥 증상이 발생할 확률도 있어서 과도한 에너지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에너지 음료 처음 나왔던 제작년에 멋모르고 에너지음료를 하루 4-5캔씩 마시고 난 뒤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는 부정맥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간 기억이 있습니다.
 
졸음운전 사고를 막아주는 차선이탈경고 시스템
 
그런데 졸음운전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졸음운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버스기사, 화물차기사 등을 포함한 운수업체 종사자들은 이러한 졸음운전에 크게 노출되어 있으며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의 원리는? 
 
 
'THE BUNKER 시즌2' 에서 피로가 누적인 3명의 MC들을 상대로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MC와 다른 졸음을 쫓는 아이템을 사용한 MC와의 시뮬레이션 운전 실험에서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운전한 MC가 거의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수입차 그리고 일부 국산차에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적용되는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의 원리는 룸 미러 혹은 자동차 전면그릴 등에 내장된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ECU에 전달됩니다. ECU는 이 영상신호를 받게 되는데 영상신호를 통해 자동차가 차선을 밟았다고 판단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이나 시트에 진동을 주어 차선이 이탈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일부 차종은 흰색의 일반 차선과 황색의 중앙선을 구분하여 경고음을 다르게 주기도 합니다. 흰색 점선이나 실선은 상황에 따라서 주행 중 넘나들 수 있지만 황색 중앙선은 법적으로 절대로 넘을 수 없고 자동차와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생명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황색선과 흰색 실선 점선간의 경고음 차이를 주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THE BUNKER 시즌2' 에서 소개되지 않은 내용인데요.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은 한발 더 나아가 단순히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밟으면 핸들이 저절로 차선을 복귀하는 쪽으로 살짝 돌아가면서 제자리로 차선을 유지하는 시스템까지 개발되어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뻥 좀 보태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할 때 운전자는 핸들을 놓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해도 될 수 있을 정도로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1600cc 이하 준중형차 에서는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을 장착하려면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이 내장된 블랙박스나 혹은 네비게이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격은 약 30-40만원 정도 합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다른 시스템은 없나?
 
볼보 등 일부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운전자가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운전을 하면 커피 모양의 아이콘이 계기판에 뜨면서 운전자에게 휴식을 지시하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으며 이 외에도 운전자의 눈을 모니터링 하여 운전자의 눈이 감기면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도 선보였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원인 1위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숙면 후 운전하는 것, 2시간 이상 운전을 자제하며, 올바른 운전자세로 운전하는 것입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