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 구동 차량을 운전하는 한 운전자가 탑라이더에 질문을 해 왔다. 아래는 질문 내용과 답변이다. 

김한용 기자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의문이 생겼어요.

전륜구동, 후륜 구동에는 체인을 구동축에 끼우지만 전자식 4륜구동이 적용된 경우는 어디에 끼워야 하나요?

랜드로버 카달로그에는 앞바퀴에만 채우라고 돼있네요.

그러면 전륜 구동형 4륜(볼보. 산타페)은 반대로 뒷바퀴만 채워야 할까요?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카탈로그. 스노우 체인 역할을 하는 '스노우 트랙션 시스템'이 전륜에 장착된 사진이 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상시 4륜구동이라 해도 대부분 주력 구동바퀴가 있는데 먼저 이를 살펴야 합니다. 현대 베라크루즈나 볼보 XC90, 혼다 CR-V 등은 전륜구동이 우선이고 기아 모하비나 인피니티 EX35, FX45 등은 후륜구동이 우선입니다.

평상시는 90:10 정도로 대부분의 동력을 구동축에 전달하다가 미끄러짐이 발생하면 다른 축까지 힘이 배분 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차에 2개의 체인을 끼워야 한다면 주력 구동축에 체인을 끼워야 합니다. 즉, 전륜구동 위주의 4륜차는 전륜에, 후륜구동 위주 4륜차는 후륜에 끼워야 하는 겁니다. 

자신의 차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기 어렵다면 보닛을 열어보면 됩니다. 보닛을 열면 길다란 엔진을 볼 수 있을 텐데요. 전륜구동 우선인 차는 엔진이 가로로 배치돼 있습니다. 반면 후륜구동이 우선인 차는 엔진이 세로로 배치돼 엔진의 방향만 보면 어느 쪽이 주력 구동축인지 대강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엔진 배치와 관계 없이 약 50:50의 동력 배분을 하도록 설계된 차도 있습니다.

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랜드로버처럼 50:50에 가까운 동력 배분을 하는 차는 앞바퀴에 체인을 끼워야 한다”며 “이렇게 끼우면 말하자면 전륜구동과 같은 구동방식이 되므로 뒷바퀴에 체인을 끼워 후륜구동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에 비해 조향을 돕고 언덕을 오르기 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일단 앞바퀴는 휠하우스가 넓어서 작업하기도 쉽다”고 설명합니다. 

또, 후륜 기반의 4륜구동 자동차라도 4륜잠금(4WD Lock) 기능을 작동하고 주행하는 상황, 그러니까 일시적으로 눈길을 돌파하는게 목적이라면 역시 전륜에 끼우는게 옳습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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