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유럽산 수입차와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작년 7월1일 발효된 한·EU FTA가 내달 1일에 2년차를 맞으면서 수입차 관세가 3.2%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수입차 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했다.

BMW코리아 측은 이달 초 5시리즈 및 7시리즈, GT 등 일부 차종에 미리 관세 인하분을 적용했으며, 다음달 부터는 전 차종의 가격을 평균 1.4% 내린다는 계획이다. 모델에 따라 45~2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아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부터  전 차종에 평균 1.5%의 가격 인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EU FTA 발효와 함께 유럽 수입차 관세는 기존 8%에서 5.6%로 인하됐다.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는 매년 2.4%씩 낮아져 오는 2014년 7월부터는 완전 철폐된다. 

▲ 2012년 수입차 베스트 셀링 모델인 BMW 520d

이에 따라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격차는 더욱 좁혀지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및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기존 모델에 비해 100~300만원 가량 가격을 인상했으며, 벨로스터 DCT 및 터보 등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가격을 올렸다. 2013년 쏘나타의 가격도 20만원 가량 올랐다.

기아차의 경우 2013년형 K5를 출시하며 2012년 모델보다 35~45만원 가격을 올렸다. 지난 5월 출시한 K9의 가격도 5290~8640만원으로 유럽 경쟁 수입차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도 작년 9월 2012년형 SM5를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에 비해 10~40만원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K9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상품성과 편의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국산차는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보다는 가격이 올라간 만큼 품질도 향상된 것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아반떼, i30 등 중소형차들의 가격은 국내보다 비싸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품질로 경쟁하며 당당히 제값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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