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동차 필수품인 에어컨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오랫동안 작동시키지 않은 에어컨은 악취가 나거나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연비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 통풍구에서 악취가 난다면 에어컨 전용 청소 약품을 사용해 곰팡이를 제거해거나, 맑은 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끈 채 송풍 팬을 10분가량 가동하면 냄새가 줄어든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속에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에어컨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보쉬코리아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 교체 주기는 6개월 또는 1만5000km 주행이 적합하다.

에어컨 작동 시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정비 업체에서 냉매를 보충해야 한다. 만약 냉매가 충분한데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에어컨 벨트가 늘어졌거나 센터페시아의 냉온 조절기 케이블의 고장일 수도 있다.

에어컨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을 때는 실내공조기(에어컨 장치)의 팬 모터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은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과도하게 쌓여 막힌 경우로, 주기적으로 에어컨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정비업체를 찾아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 소음이 크다면 내부 베어링이 느슨해졌거나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베어링과 벨트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에는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벨트는 2만km마다 점검하고, 2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어컨은 연료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정지상태에서 가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속주행이나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과부하로 연료 소비량이 많아진다. 에어컨을 가동 시 4~5단으로 강하게 작동시키고 1~2단으로 낮추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 전 미리 차량 에어컨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특히 오래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 필터는 먼지와 같은 불순물이 많이 끼어있기 때문에 미리 점검하고 필요 시에는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