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은 에쿠스급 차체에 제네시스의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차는 19일,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K9의 주요 제원 및 편의 사양을 공개했다.

당초 기아차는 K9을 현대차 에쿠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대형 세단으로 개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K9의 모습은 에쿠스와 비슷한 크기의 차체에 제네시스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중간을 겨냥한 모델에 가깝다.

◆에쿠스 부럽지 않은 크기…휠베이스는 똑같아

K9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5090×1900×1490mm로 에쿠스의 크기(5160×1900×1495mm)와 거의 비슷하다. 전체적인 크기에서 K9은 에쿠스에 비해 전폭은 같고, 전장은 60mm, 전고는 5mm 작을 뿐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045mm로 동일하다.

▲ 기아차 K9(좌)와 현대차 제네시스(우)

제네시스(4985×1890×1480mm)와 비교했을 때는 K9이 전장 105mm, 전폭 10mm, 전고 10mm가 크다. 특히, 휠베이스는 110mm나 길어 실내 공간 활용에 더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에쿠스의 5.0 GDI 엔진은 제외 

파워트레인 부분에서 K9은 제네시스와 동일하다. K9에는 제네시스에 사용되는 3.3 GDI 엔진과 3.8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엔진이 장착된다. 물론 에쿠스에도 3.8 GDI 엔진이 사용되지만 K9에는 에쿠스 상위 트림에서 사용하는 타우 5.0 GDI 엔진이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9도 개발 초기에 5.0 GDI 엔진 사용을 고려했지만 엔진 자체의 물량 확보와 현대차 에쿠스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 K9에 장착되는 3.8 GDI 엔진(사진은 제네시스 쿠페 3.8 GDI 엔진)

K9에 탑재되는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3.8 GDI 엔진은 334마력의 최고출력과 40.3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여기에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장착된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K9의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차 중량에 따라 제네시스, 또는 에쿠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3.8의 공차 중량은 1750kg, 공인 연비는 10.6km/l로, 에쿠스 3.8(2065kg, 9.7km/l)보다 315kg 가볍고 연비는 0.9km/l 우수하다.

◆국내 최초의 헤드업디스플레이…에쿠스에도 없는 첨단 사양

K9에는 에쿠스 급의 첨단 편의 사양가 장착돼 럭셔리 세단의 면모를 갖췄다. 

▲ K9에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

K9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차량 속도, 도로 주행 시 경고 사항, 턴바이턴(간이형 방향표시 방식) 내비게이션, 후측면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특히, 주행 시 운전자가 바라보는 시야 범위 안에 디스플레이 화면이 위치해, 운전자가 클러스터 또는 센터페시아의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시선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 K9의 실내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간결하며 시인성이 우수하다. 기어노브의 세련된 디자인도 인상 깊다. 특히, 각종 차량정보와 메뉴 선택이 가능한 조그셔틀이 장착됐으며 대형 터치스크린 및 스티어링휠의 다양한 버튼을 통해 조작의 편의성도 높였다.

여기에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적용돼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돼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주행 시 핸들의 움직임, 차량속도, 차량 기울기 등 실제 세부적인 주행조건에 따라 헤드램프 내 빔의 조사각과 범위가 일정한 패턴으로 자동 조절된다.  

▲ 기아차 K9

K9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네시스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K9의 가격은 배기량과 트림에 따라 4700~71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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